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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육상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영(53개) 다음으로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육상은 한국과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국제 대회에서 메달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그만큼 한국은 육상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아시아 국가들의 육상 수준은 세계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변방으로 취급받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육상은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인데다 모든 스포츠의 근간으로 꼽히는 기초 종목인 육상을 알고 본다면 아시안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은 남자 24개, 여자 23개(50km 경보 제외)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아시아에서 육상 강국으로 꼽히는 곳은 중국과 일본, ‘오일달러’를 동원해 귀화 선수를 영입한 중동 국가들이다. 이들이 지금껏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트랙과 필드를 누벼왔다.
▲남자 400m 계주서 당당히 금메달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들
이처럼 척박하고 무관심한 환경 속에서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남자 400m 계주다. 금메달을 위해 김국영, 조규원, 오경수 여호수아로 구성된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1년 전부터 지금까지 같은 선수들로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사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이외에는 단 한 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남자 계주팀은 잇따라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6월 홍콩인터시티육상대회에서 38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7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친선육상대회에서 38초74로 다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가장 큰 경쟁자는 38초03의 아시아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시즌 38초34의 최고기록을 찍었지만 한중일 친선경기에서 일본을 꺾어본 경험이 있어 결선에서 좋은 레인만 배정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김국영의 2관왕 목표, 꿈이 아니다…역대 최고 성적 도전
매번 대회 때마다 약체로 평가 받았던 한국 육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이 약하다던 애초 평가를 뒤엎고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때문에 이번에도 남자 400m 계주 외에도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은 올 시즌에도 10초3대의 기록을 작성하는 등 페이스가 좋다. 남자 100m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다른 국가 선수들도 최근 기록이 10초1~10초2 사이이기 때문에 김국영도 충분히 메달에 도전해 볼 만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지난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장재근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남자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도 장재근과 서말구(1978년 방콕, 동메달) 단 두 명뿐이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김국영이 이 기록을 뛰어넘어 ‘아시안게임 2관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이외에도 남자 세단뛰기‧멀리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인천시청) 등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마지막 준비만 잘 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로 보이지 않는다.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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