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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스무살 차이 배우 감우성(44),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24)이 멜로 라인으로 만났다.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수영)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가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감우성과 수영의 캐스팅으로 준비 단계부터 화제였다. 두 사람의 나이가 스무살 차이란 점도 화제의 이유 중 하나였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수영은 감우성과의 나이 차이가 "오히려 더 편하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
"어려울 것 같았다"는 인상과 달리 감우성으로부터 현장에서 많은 연기 조언을 듣는다는 수영은 "내가 놓친 부분까지 잘 잡아주더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분석과 디테일이 오히려 현장에서 충족되고, 준비하지 않았던 감정이 나올 때도 있다. 그걸 또 잘 받아주니 서로 호흡이 잘 형성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우성은 "많은 분들이 저희의 조합에 의아함을 가진 것을 들었다"면서도 "사실 극 중 역할의 나이차가 18살이다. 그러니까 저희 같은 나이차로 캐스팅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극에서 강동하가 45세, 이봄이가 27세로 18살 차이로 설정돼 있다.
도리어 감우성은 "내 이미지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보시다시피 내가 동안이다. 대본을 보고 나보다는 류승룡의 외모가 연상됐다. 내 자랑이 아니라 내게는 단점이다. 너무 젊어 보여 불만이다"고 해 다른 배우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평소 집사람 눈치 때문에 걸그룹이나 음악방송을 1분 이상 못 본다"고 너스레 떨며 소녀시대 멤버로서 수영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영의 이미지가 "성격 좋게 생기고 밝고 명랑할 것 같았다"며 "솔직히 이렇게 연기 잘할지 몰랐다"고 치켜세웠다.
구체적으로는 "배우가 되기 위한 조건과 기술을 다 갖췄다. 다만 예를 들어 10가지 능력 중 이 상황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 강도를 높일 것인지 낮출 것인지 등 선택의 미숙함은 물론 있다. 하지만 우리 작업이 어차피 타협하고 협심하는 것이다. 혼자서 미숙한 것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잘 조합해서 완벽하게 상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이기에 충분히 현장에서 연출가와 배우끼리 조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가 과거에 연기 잘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여배우들과 거의 차이점을 못 느낄 정도"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수영은 소위 '연기돌'을 향한 비판에도 당당했다. 최근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드라마나 영화 주연으로 나서는 것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이 "인식상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는 수영은 "무엇보다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을 해드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에 대해 속상해 한다거나 다운되는 건 전혀 없다"고 했다.
수영은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당연히 나쁜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해가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라면서 "딱히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잘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완화시키면 좋겠다.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경쟁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 10일 첫 방송),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17일 첫 방송)와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다" 한 수영이다.
"세 드라마가 전부 내용이 다른 방향"이라면서 수영은 "우리 드라마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확고하다.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고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의 사랑을 받을 자신은 확실히 있다"고 자신했다.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의 이재동 PD와 '히어로'의 박지숙 작가가 호흡 맞춘 드라마다. 감우성, 수영의 자신감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후속으로 10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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