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남녀대표팀이 동반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한국농구 지상과제는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이다. 대한농구협회, KBL, WKBL은 2013-2014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귀화선수 영입 및 활용은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체계적 스케줄을 짰다. 유재학(남자), 위성우(여자)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일찌감치 선임해 5월 중순부터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서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는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만에, 여자는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남녀농구는 아시안게임 통산 3회 우승했다. 남자는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대회서 우승했다. 여자는 1978년 방콕,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대회서 우승했다.
▲ 스페인의 교훈을 인천에서 꽃피우자
남자대표팀은 몇 차례 엔트리를 가다듬으면서 최상의 전력 조합을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의 원칙은 확고하다.‘압박과 함정’. 아시아, 세계무대서 통하기 위해선 풀 코트 프레스 혹은 하프코트 프레스 같은 압박수비와 속공, 센터들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스위치 디펜스와 외곽 로테이션 등, 골밑과 코너에서의 섬세한 트랩 수비가 필수라고 봤다. 이 과정서 이승현 최준용 최진수 장재석 등 적응하지 못한 빅맨들이 도중 낙마했다. 대신 한 가지라도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 전지훈련, 브리검영대학, 대만, 뉴질랜드와의 국내 평가전을 통해 확실하게 깨졌다. 기술과 파워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다. 분명 단기간에 향상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 스페인 월드컵서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다. 비록 예선 5패로 짐을 쌌지만, 16년만에 나선 세계대회서 또 한번 소중한 경험을 했다. 압박과 함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서 은메달을 땄다. 때문에 시드를 배정받아 1차예선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12강리그에 진출했다. 예선은 A조 몽골, 홍콩, 쿠웨이트, 몰디브, B조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팔레스타인, 인도가 치른다. 각조 2팀씩 4팀이 12강리그에 합류한다. D조에 속한 한국은 요르단, A조 2위와 12강리그를 갖는다. 이후 8강리그를 거쳐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국가를 가린다.
객관적 전력은 금메달과는 거리가 있다. 아시아 최강 이란이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메드 하다디, 니카 바라미 등 정예요원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과 필리핀도 무시할 수 없는 강호. 필리핀은 NBA리거 안드레이 블라치의 귀화가 불발됐지만, 전통적으로 테크닉이 좋은 가드가 많다. 세대교체 중인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부진을 씻기 위해 칼을 갈고 나온다는 후문. 한국이 D조1위를 차지할 경우 E조에 묶인 이란 혹은 필리핀을 8강리그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12년만의 우승을 위해선 이란, 필리핀, 중국을 넘지 못하면 안 된다.
▲ 中日2진? 방심은 없다
여자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준비는 남자대표팀 이상으로 체계적이다. 5월 중순 진천이 아닌 평창 JDI에 소집돼 2주간 재활훈련부터 착실히 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선수층이 얇다. 6개구단 모두 주전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들은 대부분 비 시즌에 농구공을 잡지 않고 재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비 시즌 대표팀 소집훈련 때만 되면 6개구단과 WKBL 사이에 잡음이 심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만 해도 소집훈련 도중 부상으로 멤버가 대거 교체됐다. 당연히 밀도높은 훈련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엔 대표팀 소집시기를 앞당기는 대신, 확실하게 재활훈련을 했다. 때문에 멤버교체가 딱 1번(최윤아→이경은)밖에 없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쟁과 훈련경과를 통해 12인 최종엔트리를 정한 남자대표팀과는 달리 일찌감치 최종엔트리 12인을 확정했다. 그리고 진천에서 일찌감치 조직력 쌓기에 주력했다.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터키 전지훈련서 체코 프로팀들, 체코, 캐나다, 세르비아와 치른 4개국 초청대회서 3승2패를 거뒀다. 세계적 강호들과 상대해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일방적으로 밀린 게임은 없었다. 위 감독 특유의 다양한 프레스와 속공농구가 제대로 통했다. 변연하를 축으로 한 공격패턴도 완숙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남자보다는 분명히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선 중국이 가장 강했으나 세대교체 여파로 살짝 전력이 떨어졌다. 대신 꾸준히 여자농구에 투자한 일본이 최강자로 올라섰다. 한국은 현재 중국과 비슷한 전력. 그런데 중국과 일본은 주력 선수들이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때문에 여자대표팀은 중국, 일본보다 미세하게 전력이 앞선다. 하지만, 한국보다 선수층이 두꺼운 중국과 일본은 1-2진 전력 격차가 거의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우선 홍콩, 카자흐스탄, 몽골, 네팔, 카타르가 예선을 치러 결선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갈 2팀을 뽑는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자격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8강전서 예선 1위와 맞붙는다. 준결승전서 일본, 결승전서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3경기만 이기면 우승이지만, 토너먼트라서 위험부담은 더 크다.
▲ 남자농구대표팀 최종엔트리
감독-유재학(모비스) 코치-이훈재(상무) 이상범(국가대표운영위원회) 가드-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김태술(KCC) 박찬희(KGC인삼공사) 포워드-조성민(KT) 양희종(KGC인삼공사) 허일영(오리온스) 문태종(LG) 센터-김주성(동부)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 오세근(상무)
▲ 여자농구대표팀 최종엔트리
감독-위성우(우리은행) 코치-정상일 전주원(우리은행) 가드-이미선(삼성생명) 박혜진(우리은행) 이경은(KDB생명) 변연하(KB) 포워드-임영희(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하나외환) 신정자(KDB생명) 곽주영(신한은행) 센터-양지희 강영숙(이상 우리은행) 하은주(신한은행)
[남자농구대표팀(위), 여자농구대표팀(아래). 사진 = KBL,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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