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3년 간의 힘찬 발걸음을 뒤로 하고 11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2011년 9월 15일 창단하면서 한국 야구에 자양분을 뿌렸다. 2012년 이희성이 LG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총 22명의 선수들이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났다.
고양 원더스 출신 프로야구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었던데는 허민 구단주의 물심양면 지원과 더불어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김응용 삼성 감독(현 한화 감독)은 당시 LG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을 두고 "신과 대결하는 줄 알았다"라고 칭송하면서 김성근 감독은 '야신'이란 별명을 새겼다.
이후 그의 행보는 별명 그대로였다. 2007년 SK 감독으로 취임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0년에도 다시 정상에 재등극하는 등 SK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1년 8월, 전격 사퇴하면서 '야인'이 된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 사령탑을 맡는 파격적인 행보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미 수많은 제자들을 프로 무대로 보낸 '야신'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시즌 중이었던 지난 5월 김성근 감독은 "아직도 프로에 보낼 선수들이 많다"라고 선수 육성을 향한 의지를 보였었다.
자타공인의 '명장' 김성근 감독이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를 이끌고 1989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는가 하면 '만년 하위팀' 쌍방울 레이더스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렸다. 2001년 최하위로 처진 LG를 맡아 2002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이끄는 지도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능력은 고양 원더스에서도 발휘됐으나 이제 그는 다시 '야인'이 됐다. 이제 관심사는 역시 다음 거취다. 올 시즌 프로야구 종료 후에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감독들도 있으며 팀 성적에 따라 거취가 바뀔 감독 역시 나타날 수 있다. 반등을 꿈꾸는 구단이라면 김성근 감독은 가장 매력적인 카드라 해도 무방하다.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등장한 'FA 최대어' 김성근 감독. 그의 거취는 프로야구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기에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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