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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00%에 가까운 96%의 확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이 시대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LA 다저스)에겐 96%의 확률이 있다.
19승 3패 평균자책점 1.70. 올 시즌 현재 그의 성적으로 25경기에서 185⅓이닝을 던져 만든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는 커쇼는 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5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1.70. 대체 어떻게 던졌길래 가능했을까.
커쇼가 등판한 25경기에서 3실점을 초과한 경기는 단 1경기 뿐이었다. 즉, 24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았다. 100%에 가까운 96%의 확률이다.
커쇼는 통계 전문업체인 엘리아스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한 시즌에 25경기 이상 선발투수로 등판한 투수 가운데 '3실점 이하 경기'를 할 가장 높은 확률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커쇼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커쇼가 지금과 같은 확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전설과 같은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수위로 올라설 수 있다.
1985년 드와이트 구든은 35차례 선발 등판해 33경기에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쳤다. 94.3%에 이르는 확률이다. 그해 구든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24승 4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에서 으뜸이었다.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완투, 276⅔이닝을 던졌다.
그 다음은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갖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1999년 선발 29경기 중 27경기에서 3실점 이하 경기를 했다. 2000년에도 선발 29경기 중 27경기에서 해냈다. '복사하기'와 '붙여쓰기'를 행한 것이 아니다. 2년 연속 93.1%란 확률을 자랑했다. 1999년 23승 4패 평균자책점 2.07로 리그를 지배한 마르티네스는 2000년에도 18승 6패 평균자책점 1.74로 생애 최저 평균자책점 시즌을 마크했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는 1995년 28경기에서 두 경기만 빼고 3실점 이하로 던져 92.9%를 기록했다. 19승 2패 평균자책점 1.63의 성적표는 이러한 꾸준한 투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투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이들도 사람인지라 100% 확률엔 도달하지 못했다. 커쇼 역시 마찬가지다. 커쇼는 지난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⅔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의 시즌 4번째 경기였고 당시 평균자책점은 4.43이었다.
커쇼는 그날의 충격을 뒤로 하고 본연의 모습, 아니 더 완벽해진 모습을 보였다. 20경기에서 3점 넘게 준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으니까. 최근 그의 등판일지를 보면 경이로움 그 자체다. 최근 7경기에서 모두 8이닝 이상 소화해냈다.
96%의 확률을 가진 사나이. 남은 경기에서 커쇼가 남길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일까. 커쇼는 오는 20일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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