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두산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16일 잠실 두산-SK전. 4위다툼 중인 SK에 매우 중요한 경기. 2011년 이후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두산으로선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 경기서 두산 송일수 감독의 선수기용이 의문을 낳았다.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었다. 상대가 4위다툼 중인 상황.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프로스포츠를 막론하고, 선수기용은 감독 고유권한이다. 외부에서 선수 기용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다. 송 감독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 기용을 했다고 주장하면 달리 반박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날 경우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송 감독이 그랬다. 그 경기를 보고 송 감독이 정상적인 선수기용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 의심스러운 상황
두산은 5회말까지 5-1로 앞섰다. 이현승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피칭을 했다.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송 감독의 야수기용. 일단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민병헌과 오재원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건 이해 되는 부분.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와 오재일 역시 잔부상이 있는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서 무리시킬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4점 앞선 5회말 김현수를 대주자 이성곤으로, 홍성흔을 대타 김재환으로 바꾼 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현대야구서 경기 중반 4점은 박빙승부다. 간판타자 김현수와 홍성흔을 갑자기 뺀 의도가 불분명했다. 결국 6회 이후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는 이성곤-김재환-오장훈으로 운영됐다. 승부처를 이겨내기엔 무게감이 떨어졌다.
아니나다를까 마운드가 6회 무너지면서 거짓말같이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의구심을 품게 되는 장면이 나왔다.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필승조 정재훈 윤명준이 나와야 했다. 그러나 이들이 준비도 되지 않았고 1군서 빠진 선수도 있었다. 대신 송 감독이 6회 등판시킨 투수는 임태훈이었다. 그는 그동안 부상으로 사실상 전력 외였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 뒤이어 나온 투수는 정대현과 노경은. 정대현은 이해가 됐지만,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노경은을 박빙 승부서 불펜 투입한 건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 신중하지 못한 선택
다시 말하지만, 이 경기는 SK에 매우 중요한 게임이었다. 단 1경기 승패로 포스트시즌 진출과 실패가 엇갈릴 수 있었던 상황. 두산으로선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했어야 했다. 그게 프로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뺀 건 이해가 되지만, 그런 변수를 제외하고 평소의 루틴에서 벗어나는 선수기용을 한 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송 감독의 선수기용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장하는 기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두산 벤치는 확실히 신중하지 못했다. 두산 야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선수기용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결국 SK와 LG도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팬들 입장에선 SK와 LG의 4위다툼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면서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매끄럽지 않았다.
송 감독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17일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까. 두산 팬들과 취재진을 이해시킬 수 있는 코멘트를 내놓을지 모르겠다. 그렇지 못하다면 두산 팬들은 송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두산 사령탑으로 살아가야 하는 송 감독에게도 결코 좋을 게 없다.
[두산 선수들(위), 송일수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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