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쿠바산 거포' 로버트 랜디 시몬(OK저축은행)과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 무대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시몬과 국내 무대 2년차인 산체스의 호쾌한 스파이크 대결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3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물리친 OK저축은행 모두 기세가 대단하다. 특히 대한항공은 2경기 이상 치른 남녀부 13개 팀 중 유일하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기세가 대단하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시몬과 산체스의 고공강타 대결. 산체스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0.24득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세트당 평균 서브득점 0.463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유경험자인 만큼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8.67득점 공격성공률 55.64%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1일 삼성화재전서 첫선을 보인 시몬은 이날 서브득점 6개와 블로킹 3개, 후위공격 13점 포함 43점을 폭발시키며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더욱 대단한 건 오픈과 퀵오픈 공격으로 11점, 후위공격 13점, 속공으로 10점을 올렸다. 블로킹과 서브득점은 덤이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가치를 입증했다. 6차례 디그(성공률 100%)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공격성공률도 59.6%로 훌륭했다. 단 한 경기만 뛰고도 리그 득점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특히 시몬은 지난 2년 연속 리그 득점왕에 오른 레오(삼성화재)와의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두며 가치를 더욱 높였다. 시몬, 산체스와 같은 쿠바 출신인 레오는 지난 2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33.07득점을 올리며 '괴물 용병'으로 평가받았다. 2시즌 동안 올린 총 득점이 무려 1951점이다. 단 2시즌만 뛰고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오와의 맞대결서 보여준 맹활약은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체력이 관건이다.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3경기를 치렀다. 23일 한국전력전부터 따지면 6일간 3경기 강행군이다. 지금은 산체스와 신영수의 '좌우 쌍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 센터 김철홍도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곽승석도 서서히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치르면 5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 4연승과 함께 마음 편히 내달 3일 구미 LIG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삼성화재전 이후 정확히 1주일 만에 경기에 나선다. 경기 감각 저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점유율 61%를 기록한 시몬의 체력 회복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에 이어 대한항공마저 꺾는다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기에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 '쿠바산 거포'를 앞세운 두 무패 팀의 맞대결, 누가 웃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로버트 랜디 시몬, 마이클 산체스(왼쪽부터). 사진 = KOVO 제공,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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