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삼성 트라우마' 소사, 2⅔이닝 6실점 난타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삼성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했다.

소사는 5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최고 구속 156km 직구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에 맞섰지만 매 이닝 장타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3회도 버텨내지 못했다.

지난 201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처음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소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넥센이 그를 품었다. 그리고 20경기에 선발 등판,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팀 선발로테이션 한 축을 지켰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는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일조했다.

그런데 소사의 올 시즌 삼성전 상대전적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18이닝 12자책)으로 썩 좋진 않았다. 리그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3할 5푼 1리로 높았다. 박한이와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삼성 좌타라인 상대가 관건이었다. 리드오프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5할(10타수 5안타)에 달했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2012년 평균자책점 4.32, 지난해 6.05로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던 소사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나바로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소사. 박한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채태인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는 2루수 서건창이 박석민의 땅볼 타구를 놓쳐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8구 끝에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26구를 던지며 고전했으나 실점은 최소화한 소사다.

소사는 2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에 이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로 상황은 2사 3루가 됐다. 그런데 첫 타석에 2루타를 맞았던 나바로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4구째 151km 몸쪽 직구를 공략당하고 말았다. 곧이어 박한이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한이를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형우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3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 허용. 박석민을 134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이승엽에 초구 147km 직구를 통타당해 우중간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3이닝 연속 실점. 곧이어 박해민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이지영의 적시타로 6점째를 내줬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66구를 던진 소사는 주자 한 명을 남겨둔 채 김대우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대우가 김상수를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소사의 자책점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