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밴덴헐크를 잡을 수 있을까.
삼성이 28일 외국인투수 알프레드 피가로를 영입했다. 영입 조건은 계약금과 연봉 합계 70만달러. 삼성의 피가로 영입은 예상됐다. 지난 20일 국내야구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MY KBO를 통해 삼성과 피가로의 접촉설이 알려졌다. 피가로는 수준급 투수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험도 쌓았고, 일본리그 경험도 있다. 오릭스에서 2011년과 2012년에 뛰었다. 2011년에는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다.
피가로는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강속구 투수.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30km대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 유연한 투구폼도 돋보인다. 삼성은 피가로 영입으로 2015년 선발진 구색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최근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반면 J.D. 마틴에겐 결별을 선언한 상황.
또한 삼성은 FA 시장에서 윤성환을 4년 80억원의 조건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윤성환은 수년간 삼성 우완 에이스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진 후미를 받쳐줄 수 있는 베테랑 배영수와의 결별이 아쉽지만, 윤성환을 붙잡은 건 수확이다. 결국 삼성으로선 현 시점에서 피가로-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2015시즌 선발진을 사실상 확정했다. 내구성이 좋은 조합.
결국 삼성으로선 밴덴헐크만 붙잡으면 최상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밴덴헐크-피가로-윤성환-장원삼이 강력한 1~4선발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내년에는 정인욱이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여차하면 차우찬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 백정현의 선발 도전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
그런데 밴덴헐크를 붙잡는 게 그리 녹록하진 않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기 전부터 요미우리에서 관심을 드러냈고, 이날 오전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대호의 소프트뱅크마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삼성이 국내 최고의 자금력을 지닌 구단이지만, 일본 구단과의 돈싸움에선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밴덴헐크가 삼성과 한국에 무척 호감을 갖고 있지만, 계약은 비즈니스. 현 시점에서 밴덴헐크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삼성은 일단 밴덴헐크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 FA 시장에 나간 배영수가 혹시 내달 3일까지 타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다시 삼성과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도 있다. 밴덴헐크와 배영수를 고스란히 잡을 수 있다면 최상인데, 현실적으로 밴덴헐크를 잡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피가로(위), 밴덴헐크(아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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