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CC가 극적으로 9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승리했다. KCC는 11월 7일 오리온스전부터 9일 SK, 11일 LG, 15일 동부, 17일 모비스, 21일 KGC인삼공사, 23일 kt, 27일 모비스, 29일 LG전까지 무려 9연패를 당했다. 이날 11월 4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 이어 약 1개월만에 승리를 맛봤다.
KCC는 2002년 10월 27일 삼성전부터 11월 16일 코리아텐더전까지 9연패를 당한 적이 한 번 있었다. 이날 전자랜드 직전까지 9연패만 두 차례. KCC는 이날 패배할 경우 2007년 1월 20일 KT&G전부터 2월 17일 모비스전에 이어 약 7년 10개월만에 구단 최다연패 타이를 이루는 굴욕을 맛볼 뻔 했다.
KCC는 올 시즌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승진과 김태술이 동시에 합류하면서 우승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구가 교통사고로 이탈했지만, 성장한 박경상, 베테랑 빅맨 김일두의 가세 등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에 아직 5승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외국인선수 타일러 월커슨과 디숀 심스, 김태술, 하승진 등이 충분히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대표팀 변수로 그런 케이스가 있다. 결국 트랜지션에 능한 김태술, 정적인 세트오펜스에 최적화된 하승진. 국내 외곽선수들과 동선이 겹치는 월커슨과 심스 등 각종 세부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KCC는 이날 극적으로 9연패를 끊었다. 김태술이 장염으로 응급실에 당하는 바람에 결장했다. 가드진이 너무나도 약해진 상황. 그러나 KCC는 발목 부상을 입었던 하승진이 4경기만에 복귀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하승진은 득점과 리바운드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매치업에서 전자랜드에 우위를 점하면서 주득점원 타일러 월커슨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
윌커슨 역시 수비에 약점이 있다. 그러나 KCC는 전자랜드보다 더 치열하게 스위치 디펜스를 했다. 그리고 윌커슨은 공격에서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CC는 이날 전까지 평균 69점으로 득점 최하위, 75.8실점으로 최소실점 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KCC의 공수밸런스는 완벽했다. 하승진과 윌커슨은 적어도 자기 매치업 상대에 손쉬운 득점을 내주진 않았다.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무뎠다.
다만, 여전히 KCC 전력 자체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 일단 이날 결장한 김태술의 컨디션이 여전히 썩 좋지 않다. 김민구 복귀 소식 역시 없다. 박경상도 발목을 다쳐 당분간 활용이 힘겹다. 윌커슨과 심스 등 외국인선수들이 분전 중이지만, 언제든지 공수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전자랜드전 같은 강인한 집중력과 효율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심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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