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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비밀의 문'이 한석규 이제훈이 끝내 비극을 맞는 모습으로 종영됐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 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마지막회(24회)에서는 이선(이제훈)의 최후와 이를 지켜본 영조(한석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선은 서재의 존재가 발각돼 역도로 몰렸다. 이에 영조는 이선에게 "세상이 너를 역도라 함을 모르겠냐"고 물으며 스스로 폐위를 결정하라고 명했다. 이선이 역도로 몰려 세손에게까지 권좌를 물려줄 수 없게 되는 것을 걱정한 것. 나철주(김민종)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자 했다. 하지만 이선은 이를 거절했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선의 강경한 입장은 결국 신하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영조는 세손이라도 지키려 했지만 신하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민백상(엄효섭)이 영조에게 옥에 갇힌 아들의 목숨만은 거둬 달라며 사약을 먹고 스스로 자결하면서 김상로(김하균)를 비롯 신하들의 화로 이어졌다.
신하들은 이선을 죽이고 세손을 폐위하고자 했다. 영조는 끝까지 아들의 목숨을 구하고 세손의 자리까지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영조의 노력과 달리 두 사람은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지기만 했다.
이에 영조는 이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말문을 텄던 날. 붓 달라고 떼쓰다 제법 그럴듯한 글씨를 처음으로 썼던 날. 신기하고 떨리는 그 처음들이 지금도 눈앞에 아주 생생하구나"라고 밝혔다.
그는 "선아. 이 애비는 말이다. 자식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안다 자식놈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이 애비는 자신을 했었다"라며 "허나 내가 너무 오만했던 것 같구나. 너하고 나 우리가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내 아들로 나지 말지 그랬니. 그저 웬만한 사가의 아들로 나지. 그랬으면.. 어쩌다가 내 아들로 태어나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이선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고, 영조는 자리를 떠나며 오열했다.
이에 이선은 이산을 지키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 그는 홍봉한(김명국)에게 "산이는 지킬 수 있는 것입니까. 아바마마께서 세손을 지킬 길은 찾으신겁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이 마음만 잘 먹으면 산이는, 그 아이만은 지킬 수 있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이후 이선은 아들 이산과 함께 창던지기를 하고 나철주(김민종)에게 "부디 지금을 절망으로 여기진 말게나"라고 마지막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나철주는 영조를 죽이기 위해 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나철주가 영조에게 칼을 부리려는 순간 이선은 나철주에게 칼을 휘둘렀고, 곧 뒤를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이선은 자신을 죽이라는 영조에게 "너무 힘겨워 마십시요. 아바마마. 이제는, 이제야말로 소자가 가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하며 자신의 뜻을 밝혔다.
결국 이선은 이산에게 "아비는 곧 죽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아비의 원수를 크게 갚아라"라는 유서를 남긴 채 뒤주에 갇혔다. 이산은 오열했고, 영조는 이 모습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이선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뒤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성인이 된 이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산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규장각을 세웠다. 규장각에는 박제가, 정약용, 백동수 등 인재들이 있었다. 사도세자는 마지막까지도 "궁궐 가장 아름다운 터에 서재 하나 지어라. 그리고 인재들 가림 없이 모아 불가능한 꿈을 꾸게 하여라. 그것이야말로 아버지의 원수를 가장 크게 갚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를 받든 이산은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비밀의 문' 이제훈, 한석규.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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