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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박민영이 팔색조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9일 밤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에서 채영신(박민영)은 자신 있게 망가지며 막춤을 춰 보였다.
채영신에 대한 정보 수집을 의뢰 받은 서정후(지창욱)은 채영신의 양아버지 채치수(박상면)이 운영하는 카페를 찾아 그녀를 관찰했다.
집에서 내려온 영신은 갑자기 흥에 겨운 듯 채치수와 한 참 동안이나 막춤을 선보였다. 표정에서부터 춤사위까지 자신을 내 던진 듯한 채영신의 막춤은 서정후는 물론 안방극장도 초토화 시켰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매 회마다 막춤신이 있다. 이번엔 저를 내던졌다"고 말했던 박민영의 예고가 눈 앞에서 펼쳐진 순간이었다. 예쁜 척을 내려놓은 박민영은 오롯이 채영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마냥 티 없이 밝기만한 영신은 아니었다. 채영신은 취재를 하던 중 한 여자를 쫓게 됐는데, 결국 빌딩 옥상에서 자살을 하려는 그 여자와 마주치게 됐다. 경찰로 위장한 영신은 자살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신은 "저도 당신처럼 그 위에 올라섰던 때가 있었다"며 "7살 때다. 그 때까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버렸다. 내 엄마, 내 아빠라는 사람이 나를 내다 버렸다. 5살짜리가 쓰레기통 옆에 있었다. 그리고 고아원 다섯 군데나 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입양 됐다가 버려지고, 또 입양 됐다가 얻어 맞았다. 그래서 너무 아파서 죽어야지 생각 했다. 여기서 죽으면 이제 안 아프겠지, 그 생각뿐이었다. 생생히 기억난다. 추웠고, 맞은 데가 너무 아팠다"며 "그런데 나 이제 하나도 아프지 않다. 다 지나간다. 지금 조금만 참으면 다 지나간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어 난간에서 내려 온 여자와 영신은 함께 엉엉 울었다.
이 같은 영신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울게도 했고, 울리기도 했다. 배우로서 박민영의 변신과 진가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 놓은 세상을 바꿔 나가는 통쾌한 액션 로맨스다.
[배우 박민영.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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