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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좌완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선수 1위의 불명예를 썼다.
일본 '베이스볼 킹'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 10명을 발표했는데, 다카하시를 비롯해 가라카와 유키, 와쿠이 히데아키(이 지바 롯데 마린스), 미마 마나부(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부분이 연봉 삭감의 아픔을 겪은 건 물론이다.
1위는 다카하시였다. 5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29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복귀 2년째인 내년 시즌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불렸던 '다카하시 히사시'로 등록명을 바꾸고 도약을 노린다. 연봉은 6천만엔 동결.
2위에 오른 가라카와는 지난해 9승을 올리며 선발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켰으나 올해는 23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다. 개막 이후 5연패 늪에 빠졌고, 지난 7월 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따냈다. 연봉도 지난해 6540만엔에서 6000만엔으로 8% 삭감됐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MVP 미마 마나부가 3위에 올랐다. 미마는 올해 14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 막판에는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연봉도 4천만엔에서 3700만엔으로 8% 깎였다.
와쿠이는 세이부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였지만 FA 이적 첫해인 올해 26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21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3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웠으나 두자릿수 승리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홈구장인 QVC마린필드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4.62로 좋지 않았다. 연봉은 2억 2천만엔 동결. 불명예 순위 4위다.
니혼햄 파이터즈 수호신으로 활약하던 다케다 히사시가 5위다. 다케다에게 올 시즌은 기억하기 싫은 한해로 남을 듯하다. 단 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22로 만신창이가 됐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중반에는 마츠이 히로토시에 마무리 보직을 뺏겼다. 연봉도 지난해 2억 4천만엔에서 8천만엔으로 무려 67%나 깎였다.
6위는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오른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2경기에 등판,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에 그쳤다. 시즌 첫 등판인 7월 6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승리로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이후 들쭉날쭉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봉도 지난해 6천만엔에서 4800만엔으로 20% 삭감됐다. 내년 시즌에는 계투로 전환해 도약을 노린다.
7위는 기쿠치 유세이(세이부). 지난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떠올랐으나 올해는 23경기 5승 11패 평균자책점 3.54로 기대를 밑돌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시이 가즈히사가 달았던 등번호 16번을 달고 업그레이드를 노렸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연봉은 4000만엔에서 3800만엔으로 5% 깎였다.
8위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의 몫. 131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8리 19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였으나 성적이 기대를 밑돌았다. 내년 시즌에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나설 전망. 타격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연봉도 지난해 6억엔에서 5억 1천만엔으로 15% 삭감됐다.
93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6리 8홈런 28타점에 그친 도바야시 쇼타(히로시마)가 9위였고, 지난해 110타점을 올려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던 아사무라 히데토(세이부)는 118경기 타율 2할 7푼 3리 14홈런 55타점으로 부진해 10위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지난해 3할 5푼 9리에서 2할 3푼 9리로 뚝 떨어졌고, 연봉도 8600만엔에서 7800만엔으로 9% 깎였다.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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