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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유아 낫 유'가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우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남남커플의 케미로 쏠쏠한 재미를 자랑했던 브로맨스 영화를 뒤로 하고, 새로운 워맨스 무비 '유아 낫 유'가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우먼(Woman)와 로맨스(Romance)가 결합된 단어 '워맨스'는 여성간의 애틋한 관계나 감정을 일컫는 신조어. 힐러리 스웽크와 에미 로섬이 열연한 '유아 낫 유'는 어느 날 갑작스레 루게릭 선고를 받게 된 유명 피아니스트 케이트와 손만 댔다 하면 실수투성이인 천방지축 가수 지망생 ‘벡’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우정을 담은 영화다.
모든 게 완벽했던 도도한 피아니스트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 가수 지망생의 만남은 의외의 조합인 만큼 더욱 시선을 끈다. 거동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도 정갈하게 손질된 헤어스타일과 말끔한 화장을 잊지 않는 케이트, 간병인 면접을 보러 오면서도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의상에 화장까지 덕지덕지 번져있는 벡은 180도 다른 서로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다.
"저 여자는 악몽 같다"며 만류하는 남편의 말에도 불구하고 덜컥 벡을 채용해 버리는 케이트는 어설픈 동정이나 가식대신 솔직하고 직설적인 벡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벡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 케이트를 보며, 늘 엉망진창이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이후, 벡은 케이트의 손발이 돼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고, 훌쩍 드라이브를 떠나기도 한다. 물론 환자를 변기에 빠뜨리고, 주방을 초토화 시키고, 요양원에서 강제로 끌고 나오는 등 그녀만의 엉뚱함도 잊지 않는다. 벡의 어설픈 간병에 오히려 웃음을 찾아가는 케이트는 생전 하지 않았던 휠체어 타고 마트 레이싱 하기, 펑크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기, 거친 말로 무안주기, 훌쩍 가출하여 클럽에서 술 마시기 등의 돌발행동으로 자신의 틀을 깨고 자유를 찾는다.
케이트가 아끼던 명품 구두를 쿨하게 벡에게 선물하고, 벡이 톡톡 튀는 핫핑크 컬러의 립스틱을 케이트에게 양보하는 장면은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워맨스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죽이 잘 맞는 한 쌍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통하는 게 당연지사. 케이트가 말을 하기 힘든 순간에는 그 눈빛만 보고도 벡이 통역사 역할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 마음은 답답하지만 맘껏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케이트를 대신해 세상이 떠나갈 듯 대신 소리 쳐 주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지만 무대 공포증에 떠는 벡을 위해 힘겹게 건반에 손을 올린 케이트, 그 위에 손을 포개고 함께 연주하는 두 여자의 음악은 그 어떤 브로맨스보다 가슴 뜨거운 울림을 전할 것이다.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준 두 여자의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우정을 담은 '유아 낫 유'는 2015년 1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유아 낫 유' 스틸컷. 사진 = ㈜마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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