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력한 백투백 매치였다.
선두 우리은행과 2위 신한은행의 백투백 매치.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 지난 1일과 5일 춘천과 인천을 오가며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의미도 많았고, 과제도 있었다. 신정자가 가세한 신한은행은 확실히 힘이 붙었다. 그러나 선두 우리은행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은 최종 7라운드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또한, 객관적 전력상 챔피언결정전서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3연패 매직넘버5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3연패 매직넘버 5가 됐다. 잔여 9경기 중 자력으로 5경기만 이기면 우승이다. 5일 맞대결 승리로 한꺼번에 매직넘버 3개를 소멸했다. 4승2패로 올 시즌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했기 때문. 우리은행은 잔여 경기서 전력을 재정비, 자연스럽게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박언주 이은혜 김단비 강영숙 등 확실한 백업을 착실하게 키웠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백업이 약하다고 판단한다. 백업을 승부처에서 활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전술에 한계가 있고, 그게 경기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필살기 존 프레스의 완성도는 박혜진 이승아 임영희 양지희로 이어지는 주전이 풀가동될 때 가장 높다. 이들 중 1명만 빠져도 완성도가 떨어지고, 승부처서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떨어진다. 주전 위주로 리빌딩을 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 그런데 위 감독은 “시즌 막판이라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주전 4인방 모두 지난 여름 대표팀에 다녀왔다. 위 감독은 대표팀서 그들을 지도했지만, 강력한 체력훈련을 시킬 순 없었다. 그래서 직전 시즌보다 올 시즌 막판 체력저하 현상이 약간 더 심하다.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번 백투백 매치서 매직넘버 3개를 한꺼번에 줄인 것 자체가 수확이다.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한 뒤 주전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돌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확실한 백업 이은혜가 허리를 다쳐 개점 휴업 중이다. 이승아가 1일 경기서 5반칙 퇴장하자 경기운영까지 맡은 베테랑 임영희의 체력난조가 심각했다. 심지어 이승아는 5일 경기 준비 도중 다시 발목을 다쳤지만 이은혜의 공백으로 어쩔 수 없이 참고 경기에 나섰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빨리 확정할수록 이런 과부하를 덜어낼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
▲빅 라인업 가능성 확인
신한은행은 신정자 옵션을 본격적으로 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인교 감독은 “보통 센터들이 이적하면 적응이 느린데, 정자는 베테랑이고 노련해서 빠르게 팀에 적응 중이다”라고 했다. 정 감독은 신정자를 활용한 다양한 조합을 구상 중이다.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 남았다. 실전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여전히 신정자가 투입됐을 때 공격 전개작업이 뻑뻑하다. 우리은행 존 프레스에도 취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잔여경기서 최대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단기전 핵심은 빅 라인업 위력 극대화. 김단비 신정자 곽주영 하은주 카리마 크리스마스 등 장신 포워드들을 활용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최장신 하은주 옵션도 있다. 남자농구 SK, 오리온스처럼 매치업 우위를 확고하게 누릴 수 있다. 스위치디펜스로 수비 빈틈도 없앨 수 있다. 위성우 감독조차 “신한은행은 더 강해졌다. 현실적으로 더블팀 외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1일 맞대결서는 신한은행이 미스매치를 외곽에서 3점포로 공략하며 승부처를 지배했다. 그러나 반대로 5일 맞대결서는 승부처서 신한은행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크리스마스 더블팀 봉쇄가 제대로 통했다.
빅 라인업의 약점은 분명하다. 느린 공수전환과 외곽 수비. 빠른 로테이션과 적절한 선수교체로 극복해야 한다. 정 감독은 “신정자와 곽주영이 빅맨치고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공수전환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전서 완벽히 증명되진 않았다.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신한은행이 단기전서 더욱 무서워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 감독은 “정규리그는 멀어졌다”라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준비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혀 실망하지 않는 표정. 이해되는 반응.
▲빅 라인업 완성도와 존 프레스
신한은행 빅 라인업 완성도는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5경기 연속 결장한 걸 간과할 수 없다. 최윤아는 무릎 부상이 심상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즌 아웃은 아니다. 본래 5일 맞대결에 맞춰 복귀 준비를 했으나 실패했다. 정 감독은 “이렇게 된 이상(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멀어진 것) 윤아를 천천히 준비시키겠다”라고 했다.
최윤아는 올 시즌 빡빡한 스케줄서 체력 부담이 심각했다. 수년간 비 시즌 무릎 재활로 제대로 된 체력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극심한 체력 소모가 동반되는 단기전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최윤아의 패스센스와 경기운영은 김규희, 윤미지보다 낫다. 최윤아가 정상적으로 가세할 경우 빅 라인업의 공격전개작업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은행도 백투백 매치를 통해 신한은행 빅 라인업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 신한은행은 5일 맞대결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김단비 곽주영(신정자) 크리스마스를 동시 기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양지희, 사샤 굿렛을 앞세워 강력한 골밑 수비를 선보였다. 외곽을 내주는 모험적인 수비였지만, 현실적인 대처. 효과를 봤다. 최윤아 없는 신한은행은 포스트에 제대로 공을 넣지 못했다. 후반 들어 스크린을 통한 단순한 공격이 늘어났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완벽한 스위치로 신한은행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점수 차가 급격히 벌어진 원인.
또 하나. 우리은행 특유의 존 프레스(지역방어를 상대코트까지 끌어올린 것)가 여전히 빛을 발했다. 엄청난 체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이 수비는 상대에게도 높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한다. 아무래도 빅 라인업은 기동력에 약점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히 존 프레스에도 취약성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1일 경기서는 극복했지만, 5일 경기서는 존 프레스에 무너졌다. 한 농구관계자는 “핵심은 신한은행 장신군단에 대비한 우리은행 존 프레스”라고 지적했다. 결국 단기전도 우리은행의 존 프레스, 신한은행의 빅 라인업의 완성도 싸움이다.
[우리은행·신한은행 맞대결 장면.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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