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효희야, 너는 안 바꾼다."
서남원 감독이 이끄는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KGC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5 25-21)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17승 7패(승점 49)로 2위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승점 43)에 6점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점을 폭발시켰고, 공격성공률도 51.02%로 훌륭했다. 문정원(9점)도 적재적소에 지원사격하며 승리를 도왔다. 문정원은 2세트 7-1 상황에서 서브득점을 올리며 24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리베로 오지영도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승리에 일조했다. 서브득점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효블로킹과 수비가 잘 됐다.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점수 올린 게 소득이다.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얻은 점도 만족한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미연과 김선영, 고예림 등은 준비 잘하라는 의미로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효희-니콜-장소연-문정원-정대영-황민경-리베로 오지영이 선발 출전했다. 서 감독은 이들 외에도 이고은과 하혜진, 김미연, 노금란, 김선영, 고예림, 하준임까지 다양한 선수를 코트에 내보냈다. 초반부터 편안한 경기를 한 덕택에 14명이 코트를 밟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코트를 떠나지 않은 한 선수가 있었다. 세터 이효희였다. 서 감독은 "효희한테 '너는 안 바꾼다'고 했다"며 "선수들 잘 활용하라고 했다. 효희에게 미안하다. 세터를 바꾸면 호흡 문제도 있어서 바꿀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효희는 "감독님이 난 안바꾼다고 하셨다"고 웃으며 "어린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오기 쉽지 않으니 한 번 들어왔을 때 공격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는 장소연과 이효희, 정대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서 감독도 이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어떻게 도움을 줄지 생각하고 있다"며 "훈련량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같이 훈련할 때 운동량을 줄이고 집중하게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더 훈련시킨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선두 수성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전이다. 서 감독은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양효진이 살아났다"며 "폴리가 워낙 좋은 선수지만 황연주, 양효진에 대한 준비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일단 서브 강하게 넣으면서 범실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