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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견제해 온 중국의 정통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덩리췬이 사망했다.
중국의 전 중앙선전부장 덩리췬(鄧力群)이 지난 10일 오후 5시경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사망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을 인용, 중연망(中硏網) 등에서 12일 보도했다.
지난 1936년 옌안(延安)에서 공산당에 입당 후 혁명에 투신, 신장위구르 선전부장, 당이론지 '훙치(紅旗)' 총편집, 류샤오치 전 주석 비서 등을 지냈던 그는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지난 1980년대 중앙선전부장을 지냈으며 당시 중국 개혁개방기 덩샤오핑(鄧小平)과 시중쉰(習仲勛)의 개방노선에 반대했던 대표적 좌파 이론가였다.
'좌왕(左王)'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던 그는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중국에 개혁개방의 시대를 열었던 "덩샤오핑의 노선은 틀린 것(鄧小平的路線是錯誤的)"이라는 과감한 주장도 거침없이 내놓을 수 있었던 좌파계 좌장이었다.
교조적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떨치고 개방 노선을 연 '실천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이라는 공산당내 이론 개발과 실천에 끼어든 뒤는 공산주의시장경제로 급선회한 덩샤오핑식 노선과 달리 '상부구조'의 정통성에 무게를 실으며 덩(鄧)을 견제했다.
개혁개방으로 탐관오리가 많아졌고 자산계급이 재출현했으며 흑사회가 생겨났고 가난한 이들이 소송기회를 얻지 못하며 당원들이 군중에서 벗어나고 노동자가 대거 직장을 잃으며 자본가가 다시 박탈을 시작하고 농민이 농지를 잃어버리며 중국이 기녀와 성병으로 만연할 것이라는 게 그 주장의 요지였다.
일면 현재 중국내 신좌파(新左派)들이 내놓는 주장과도 유사했다.
하지만 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노선을 옹호함으로써 그가 자신의 좁아진 당내 입지를 굳건히 만회하기 위한 수단에 다름 아니었다.
덩리췬은 지난 1992년 이후 중국 공산당 정계 중앙무대를 완전히 떠난 뒤 은거해왔다. 그의 공산당 비판과 견제는 장쩌민 이후 중국 공산당의 자기비판과 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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