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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방황하는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콤플렉스가 있다. 스스로 콤플렉스만 극복하면 충분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어쩌면 콤플렉스는 그저 우리가 방황하는 이유를 설명해 줄 하나의 핑계거리는 아니었을까.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1의 세 번째 작품 '머리 심는 날'(극본 백은경 연출 유종선 제작 씨그널정보통신)은 이러한 물음을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던지는 작품이다. 탈모가 콤플렉스인 남자 주인공이 뜻밖의 횡재로 겪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는 내용의 성장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유종선 PD는 방송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대본회의실에서 진행된 '머리 심는 날' 기자간담회에서 "'머리 심는 날'을 통해 콤플렉스 극복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완전 극복이 가능할까?'라는 물음과 함께 제가 20대 때 가졌던, 그리고 지금의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제목은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어떤 날에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날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유 PD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탈모'라는 소재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 중에 탈모인들이 많은데, 이걸 소재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이를 불편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드라마화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더라. 이게 일종의 금기였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더 드라마로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탈모 콤플렉스를 지닌 변인범 역에는 배우 최태환이 열연했다. 또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승무원 지망생 봉화원 역에는 하은설이, 가정불화로 비뚤어져버린 고등학생 복서 박기호 역에는 장성범이 각각 분해 출연했다. 이들 모두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신인이지만, 모두 유종선 PD의 눈에 띄어 캐스팅을 당한(?) 이들이다. 그런만큼 모두 제 옷을 입은 듯 역할에 몰입해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최태환은 '머리 심는 날'을 '공감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각기 다른 나이대와 다른 꿈을 꾸는 이들 모두가 '머리 심는 날'을 보신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내놓을 변명거리 하나 쯤은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을 돌아보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드라마가 공감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머리 심는 날'은 27일 오후 10시부터 KBS 2TV를 통해 70분간 방송된다.
[왼쪽부터 최태환, 유종선 감독, 하은설, 장성범.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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