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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 '냄새를 보는 소녀'. 행운의 7글자 제목의 드라마가 SBS 살리기에 나선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SBS 드라마는 날개를 단 듯 흥행을 이어갔다. 기본적인 시청률을 넘어서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이야기는 탄탄했고 배우들 연기력 역시 완성도를 높였다.
SBS 드라마의 고공행진은 여타 방송사와 비교됐다. 막장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SBS만의 뚝심이 통했고 드라마 강국이 됐다.
SBS 드라마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쫀쫀한 이야기를 앞세웠던 SBS 드라마는 다소 진부한 소재와 이야기로 실망을 안겼다. 그 결과, 시청률로 시청자들 마음이 드러났다. 눈에 보이는 수치 뿐만이 아니었다. SBS 특유의 작품성 또한 보장되지 않았다. 톱스타 출연도 소용 없었다.
시청자들은 실망했다. 추락한 SBS 드라마가 부활하길 바랐다. SBS 측 역시 마찬가지.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근 SBS는 부침을 딛고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탄력을 받은 '풍문으로 들었소'는 연일 호평을 얻으며 시청률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갑을 관계를 소재로 정성주 작가, 안판석 감독의 블랙 코미디가 제대로 통했다.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등 연기도 힘을 실었다.
월화드라마가 탄력을 받은 만큼 수목드라마도 심기일전을 준비중이다. 지난 26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현빈, 한지민 카드를 앞세우고도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한 만큼 후속작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의 각오는 남다르다.
4월 1일 첫방송되는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희명 작가가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유천과 다시 뭉쳐 화제를 모았다.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 오초림(신세경)과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 무각(박유천)의 이야기를 다루며 신선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는 복합 장르로 SBS 드라마 특유의 매력을 한껏 살릴 전망이다. 박유천 신세경의 만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월화드라마와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수목드라마. 두 드라마의 제목은 모두 일곱 글자. '풍문으로 들었소'와 '냄새를 보는 소녀'가 '럭키 세븐'의 행운을 얻고 SBS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풍문으로 들었소', '냄새를 보는 소녀' 출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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