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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릴 적 꿈이 엄마 말씀 따라 빨리 시집가는 거였다. 고우리가 연기하는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서유라는 시집가기 싫어서 엄마한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데, 정반대다. 우연히 시작한 무용이 학창시절을 채웠고, 무용 때문에 한계를 느꼈지만 무용 덕분에 레인보우 활동에 힘을 얻었다. 알게 모르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봉사활동이요? 이제는 그냥 제 삶의 일부에요"라고 한다.
- 어릴 적 꿈은 뭐였나요?
"사실 거대한 꿈은 없었어요. 엄마는 그냥 소소하게, 또 예쁘게 잘 자라서 일찍 시집가 가정 이루고 살길 원하셨어요. 저도 엄마가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래야 한다고 믿고 살았고요."
- 대전예고 무용학과를 나오지 않았나요?
"사실 우여곡절 끝에 대전예고 무용학과로 전학 간 거예요. 무용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고 간 건데, '무용'에 '무' 자도 모르는 애가 들어오니까 애들 사이에선 '잔디 깔고 들어왔다'는 소문이 나더라고요. 근데 제 행색이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촌티 팍팍. 제가 그 전까진 전주에만 살아서 어디 나가본 적도 없고, 동네에서만 놀았거든요. 그러니까 애들도 '어? 애가 약간 촌뜨기네' 싶었던 거죠. 딱히 제가 무용을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견제의 대상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애들이 나중에는 쉽게 절 받아줬어요. 헤헤."
- 한국체대에서도 생활무용학을 전공했는데?
"고등학교 때 엄청 호랑이 선생님이 계셨어요. 제가 무용을 잘 못하니까 제대로 걸린 거죠.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 무용만 가르쳐주셨어요. 그렇게 3년을 생활하니까 실력도 늘고, 서울에 있는 대학까지 가게 됐어요. 학교에선 애들이 완전 난리였어요. '야, 고우리가 대학 붙었대!' 하고요. 운이 진짜 좋다고요. 하하."
- 무용의 길을 꿈꾸진 않았나요?
"상상은 해봤는데,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단 걸 아니까 부담이 컸어요. 또래 친구들은 네, 다섯 살 때부터 시작했지만, 전 너무 늦게 시작했고, 실력으로 승산이 없을 것만 같았거든요. 계속 무용을 하는 중에도 '내가 과연 발레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답은 '아니다'였어요."
- 아직 레인보우로 1위를 못했어요. 인기에 대한 초조함이 있나요?
"실망스럽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레인보우를 좋아해주시니까요. 그리고 전 제가 딱 한 만큼만, 한 계단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가 한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거품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하는 족족 미끄러지는 사람도 있는데, 전 운도 좋은 편이고, 제가 한 만큼 제게 돌아오니까 '그게 어디야' 싶거든요."
- '식신로드' MC 볼 때, 재미있게 봤어요.
"사실 전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실 줄 몰랐어요. '식신로드'에 처음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에는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말도 잘 못하고 먹기만 했거든요. 작가님이 '우리씨, 말 좀 하세요' 할 정도였어요. 한마디 정도만 했던 것 같은데, 그때 먹은 얼갈이 김치가 어릴 때 불장난 할 때 먹었던 거랑 맛이 똑같은 거예요. 불장난할 때 친구 어머니께서 누룽지랑 파김치를 갖다주셨는데 그 맛이랑 완전 똑같았어요! 그 말을 했더니 감독님이 거기에 꽂히셨더라고요. 그 이후에 (김)신영 언니가 신종플루로 자리를 비우면서 제가 MC로 들어간 거였어요."
- 축구선수 구자철과는 무슨 사이죠?
"무슨 사이라뇨! 애 아빠인데!"
- 아, 어떻게 친해진 거죠?
"예전에 '청춘불패' 때 방송에는 편집됐는데, 우연히 전화 통화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를 계기로 친해졌어요. 완전 동성 친구 같은 사이에요. 옛날에는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고 그랬어요. 걔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진짜 기쁘더라고요. 요즘 '여왕의 꽃'에서 제가 망가지니까 '너 왜 이렇게 맞고 있니?' 하더라고요. '그래, 난 맞고 산다. 애는 잘 크냐?' 했죠. 저는 언니(구자철 아내)랑도 서로 피부과 어디 다니냐고 물어볼 정도의 사이인데, 근데 사실 어디 가서 걔 얘기는 잘 못하겠어요. 괜히 불똥 튈 수도 있으니까 조심스러워요."
-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뭐하면서 보내죠?
"음, 빨래하고 청소하고."
- 좋아하는 음악은요?
"대중가요를 주로 들어요. 차트 100위 안에 드는 노래들을 쭉 들어요. 예전에는 롤러코스터나 자우림, 델리스파이스의 노래를 찾아서 들었어요"
-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어떻게 보면 제 취미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아무런 보상은 없지만, 그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어요. 요즘은 연예인 봉사단에서 함께 봉사하는데, 끝나고 같이 밥 먹는 것마저도 재미있어요. 물론 보람도 있지만, 오래 지속하다 보니까 감동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제는 그냥 제 삶의 일부에요."
- 고우리는 본명인가요?
"네, 본명이요. 곱게 자라라고. 곱게, 예쁘게 자라서 사랑 받으라며 지어주셨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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