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 가수 길건이 전속계약해지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쪽은 오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또 다른 한쪽은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진흑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
우선 31일 소울샵 측은 길건이 기자회견을 앞둔 5분전인 31일 오후 1시25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은 그간 소울샵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던 전속계약 당시의 거짓말, 선급금 지급, 폭언 및 폭력적 행위, 가수로서의 자질 부족 등이다.
특히 소울샵은 CCTV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둬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 영상은 다소 충격적이다. 길건과 김태우의 말 소리는 들리지 않아 욕이 오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길건은 휴대전화나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태우는 조용히 앉아 길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소울샵이 길건의 영상을 공개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4일 소울샵 측은 “길건이 음원이 나올 수 있을 정도의 가수로서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9월 1일에 참여한 뮤지컬 ‘올슉업’ 공개오디션에서 실력을 보여줬어야 한다. 하지만 길건은 신인가수가 아님에도 뮤지컬 오디션에서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조차 보여주지 못해 소속가수로서 소속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며 당시 오디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속 길건은 노래와 연기, 춤 모든 부분에서 준비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심사위원이 고음을 주문하자 “집에서는 고음을 지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하며 망설이는가 하면, 안무를 소화할 때도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연기를 하다가도 “여기까지(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나 화려한 연기, 춤은 볼 수 없었다.
이에 길건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오디션인 줄 몰랐다. 간단한 미팅이니 부담 없이 오라는 말로 듣고 갔다. 그들이 저에게 전해준 건 음원도 아닌 악보와 대본 세 줄씩 있는 것 뿐이었다”고 눈물로 해명했다.
이어 “그것을 만인에게 공개해서 제가 앞으로 이 일을 못하게끔 만든 그 분들 말이 돼요?”라고 반문하며 “나를 동물원 원숭이처럼 만든 건 그들이면서 그걸(오디션 영상) 공개한다고 저를 협박합니까? 'CCTV 공개한다'는 말이 협박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길건은 “정확히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이상 회사와 갑을관계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울샵 측은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길건 측의 합동 기자회견도 거절했다. 또 소을샵 측은 김태우, 아내 김애리 이사 등과 관련한 무차별 악플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전속계약 문제부터 선급금 반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길건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있는가 하면, 회사 일에 가족이 개입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킨 김태우 측에 책임을 묻는 네티즌들도 있다. 특히 길건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동정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길건(위)와 CCTV 영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