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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핵심 선수들인 외국인 선발 투수 3인방이 첫 등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특히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 속에 믿었던 크리스 옥스프링도 홈 개막전 선발로 나와 조기 강판되며 시즌 초반 kt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옥스프링은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8개였다. 팀은 1-6에서 6-6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8-6으로 패했다. kt는 개막 이후 3전 전패에 빠졌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옥스프링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출전했다. 2경기에서 5⅔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 했다. 특히 지난 17일 수원 홈에서 열린 LG전에서 4⅔이닝을 큰 무리 없이 던지며 자신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때문에 옥스프링은 조 감독이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등판시키지 않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홈 개막전에 믿고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그러나 이날 옥스프링은 첫 이닝부터 불안하며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특히 볼넷이 1개밖에 없었지만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홈런 1개 포함 11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며 난타 당했다. 옥스프링도 이닝이 진행되면서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결국 옥스프링은 5회 시작과 동시에 정대현과 교체되며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옥스프링에 앞서 지난 주말 사직 개막 2연전에 등판했던 필 어윈과 앤드류 시스코도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28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 어윈은 당시 4⅓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3회까지 잘 던지다 5회 제구가 흔들리며 급격히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수비 실책까지 범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롯데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시스코도 마찬가지였다. 시스코는 29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어윈과 시스코 모두 투구수가 70개 정도를 넘어가자 급격히 무너지며 아직 선발투수로서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kt는 올 시즌 보유한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투수가 3명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 선발진에서 1,2,3선발을 맡고 있다. 특히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선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이기에 반드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이 세 투수가 10승 언저리를 해줘야 kt는 올 시즌 ‘동네북’ 신세를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개막 후 세 경기에서 이들이 보여준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세 투수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불펜이 허약한 kt이기 때문에 kt에게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이닝 이터’형 선발투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세 투수가 시즌을 치르며 최소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줘야 하는 이유다.
[크리스 옥스프링(왼쪽부터), 필 어윈, 앤드류 시스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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