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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괜찮지 않다."
두산 민병헌은 올 시즌에도 부동의 톱타자-우익수. 그런데 1일 대전 한화전서 8회 2루타를 날린 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결국 2일 대전 한화전서 결장했다. 3일 부산 롯데전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나 5일 부산 롯데전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타로만 한 타석을 소화했다. 7일 잠실 넥센전서도 결장.
8일 잠실 넥센전 역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지 않다"라고 했다. 대부분 선수가 약간의 아픔을 딛고 경기에 출전하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민병헌을 말렸다. 144경기 초장기레이스.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가 큰 부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절대 무리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민병헌은 이날 역시 결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6-3으로 앞선 6회말 2사 2,3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3번타자 국해성 대신 대타로 들어선 것. 민병헌은 부상을 딛고 대타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1B서 김영민의 2구 143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05m 아치를 그린 것.
허벅지 통증을 딛고 만들어낸 홈런이라 놀랍다. 타격하는 데 지장이 있을 법했지만, 경기에 나서고 싶은 의지가 컸던 민병헌은 열정으로 이겨낸 듯하다. 이 홈런 한 방으로 두산은 4연패를 확실히 끊어냈다. 또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민병헌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대타 홈런이라 의미가 컸다.
하지만, 민병헌의 9일 잠실 넥센전 선발출전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허벅지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수비가 쉽지 않기 때문. 물론 그의 열정이 언제든 또 다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두산으로선 걱정스러우면서도 반가운 일이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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