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19.
삼성이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한 결정적 이유.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마운드다. 삼성 마운드가 3년만에 팀 평균자책점 1위 탈환을 노린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 3.35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006년(3.33)에 이어 5년만의 1위 탈환. 삼성은 여세를 몰아 2012년에도 3.39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 3.98로 4위, 지난해 4.52로 2위였다. 삼성은 이 시기부터 서서히 마운드의 팀에서 타격의 팀으로 컬러가 바뀌었다. 2012년 팀 타율 0.272로 1위를 차지한 뒤 2013년 0.283으로 2위, 급기야 지난해엔 팀 타율 0.301를 때렸다. 당연히 1위. 1987년(0.300)에 이어 역대 최고 팀 타율을 경신했다. 최근 1~2년 사이 KBO리그 흐름이 타고투저로 바뀐 영향도 있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도 젊고 유망한 타자들을 많이 키운 반면, 마운드에선 새 얼굴 발굴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최강 선발진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팀 타율은 0.260으로 6위에 불과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3.19로 짠물 마운드를 과시 중이다. 아무리 표본이 적은 시즌 초반의 기록이라 의미가 낮다고 해도, 타고투저 시대에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은 의미가 있다. 2위 NC(3.90)와는 격차가 제법 난다. 향후 몇 경기 급격히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선발진의 선전. 삼성 선발진은 현재 무려 10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지난주까지 6회의 NC, 두산을 압도하며 리그 1위. 13경기 중 10경기를 정밀한 계산 속에서 치렀다는 의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3회, 윤성환, 타일러 클로이드, 차우찬이 2회, 장원삼이 1회를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 2차례가 나왔지만, 대체로 선발이 경기흐름을 잡아주면 타선과 불펜의 적절한 도움을 통해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영수가 떠나면서 선발진 후미 약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진 5선발 차우찬이 잘 해주고 있다. 첫 경기서 무너졌지만, 이후 페이스를 회복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4.34. 시범경기서 부진했던 클로이드도 승패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2.77로 안정적이다. "시범경기 보다 제구력이 좋아졌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 평가. 에이스로 낙점된 피가로는 역시 안정적이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84. 출전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2경기서 아직 단 1자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장원삼이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11로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게 유일한 흠. 하지만, 장원삼의 커리어와 기량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출발 좋은 불펜
예년에 비해 삼성 불펜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졌다. 오승환(한신) 정현욱(LG) 권혁(한화)이 팀을 떠났다. 베테랑 권오준은 올 시즌 2년만에 복귀했지만, 예년의 위압감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실정. 결국 삼성 불펜은 실질적으로 안지만과 임창용이 이끌어간다. 냉정히 따지면 최강 불펜을 구축한 LG와 SK를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시즌 초반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메인 셋업맨 안지만은 8경기서 1승5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마무리 임창용도 7경기서 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좋다. 임창용은 블론세이브도 1개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다. 지난해 9개의 블론세이브로 우려도 샀지만, 여전히 임창용은 임창용이다. 지난해보다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임창용과 안지만에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 있다.
결정적으로 임창용과 안지만을 뒷받침하는 카드들의 성적이 괜찮다. 류 감독이 시범경기부터 극찬한 좌완 박근홍은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0. 블론세이브 1개를 범했지만, 권혁 공백을 매우 잘 메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권혁 활약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심창민의 공백은 신용운(7경기 1승2홀드 평균자책점0)이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지난해 수술로 한 시즌을 날렸지만, 올 시즌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밖에 우완 김건한도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35로 괜찮다. 이들이 안지만-임창용을 보좌하면서 실질적인 불펜 위력은 오히려 작년보다 좋아졌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아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투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 극복하지 못할 경우 마운드에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부상, 슬럼프라는 변수도 있다. 때문에 삼성이 3년만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것인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이 탄탄하다. 류중일 감독도 투수들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정인욱과 심창민이란 예비전력도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투수왕국 부활 가능성이 엿보인다. 배영수와 권혁의 공백 속에서 나타난 삼성의 유쾌한 반전이다.
[위에서부터 피가로, 윤성환,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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