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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과거 발언이 스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안심하고 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개그맨 장동민은 거듭된 사과에서 결국 출연 중이던 '무한도전'에서 하차했고, 김구라 역시 과거 발언으로 진행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을 떠나는 초강수를 뒀다. 가수 김진표도 역시 같은 이유로 스스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
◆ 결국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사퇴한 장동민
지난해 8월 팟캐스트 라디오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장동민은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남녀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 "X같은 년" 등 여성 비하 발언들을 쏟아냈고, 코디네이터와의 일화를 이야기 하던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인터넷을 통해 녹음 파일이 돌아다니면서 논란을 키웠고, 결국 공식 사과가 나왔다.
장동민의 사과, 소속사의 공식 사과까지. 거듭된 사과에도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최근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되자 논란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소속사 측은 끝내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두고 지켜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문제의 해당 발언이 담긴 방송이 삭제되고, 재차 사과까지 했지만 아직도 장동민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 위안부 발언 후 8개 프로그램서 하차한 김구라
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신나게 욕설을 내뱉는 방송이었고, 사람들은 그런 방송을 들으며 왠지 모를 시원함을 느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김구라는 어느 순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우리 역사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였다. 당시 김구라는 방송에서 일본군 강제위안부를 '창녀'에 빗대 표현했다.
당시에는 김구라의 존재감도 미미했을 뿐더러, 그의 방송 자체가 일부 마니아 층에게만 알려진 탓에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뒤늦게 인기를 얻어 승승장구하고 있던 그의 발목을 바로 그 방송이 잡고 말았다. 뒤늦게 그의 위안부 발언도 모두에게 알려졌다. 김구라는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2012년 4월 1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김구라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은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까지 총 8개였다. 김구라의 갑작스런 하차 선언으로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고, 급하게 섭외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그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김구라는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다 1년 6개월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 일베 논란 끝에 자진 하차 결정한 김진표
지난해 1월 가수 김진표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에 합류했다. 이후 다섯 번의 여행을 떠난 뒤인 3월 즈음 그는 제작진에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하차 이유와 관련해 당시 MBC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일베 논란'이 바로 하차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진표는 2012년 케이블채널 XTM '탑기어 코리아'에서 추락하는 헬기를 보고 "운지를 하고 만다"고 말했다. '운지'는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로 쓰이는 단어이다. 또 같은 방송에서 엄지와 약지 손가락을 세워 이마에 가져다대는 손가락 욕을 해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래퍼 조PD와 함께 한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에서는 '노빠 호빠 다 짜증나' '대통령이 수술한 거 나 열라 불만 많어' 등의 가사로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분명 그들의 과거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과거 발언이라고 해서 그냥 덮어두기만 한다면 자신의 발언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분명 어디서든 똑같은 발언을 내뱉게 돼 있다. 재차 논란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 역시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따끔한 지적으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자극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위부터 장동민 김구라 김진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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