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2위는 의미 없다. 다만, 팀 분위기는 좋다."
두산은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투타에서 부상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김태형 감독은 멀리 내다봤다. 특유의 두꺼운 백업층을 절묘하게 활용, 팀 전력 약화를 최소화했다. 투수, 특히 불펜은 상대적으로 불안하지만, 믿음으로 감싸고 있다.
그 결과 긴 연승도 하지 못했지만, 장기연패도 아직은 당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선두 삼성이 롯데 원정서 3연패 당하면서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만약 두산이 28일 잠실 KT전서 승리하고, 이날 삼성이 대구 LG전서 패배하면 두산은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냉정하다. 그는 "지금 2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직 KT를 제외한 9팀이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시기라고 보는 게 옳다. 본격적인 순위판도는 5~6월이 돼야 나온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김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다"라고 했다. 이어 "작년에도 초반엔 팀 분위기가 좋았다. 올 시즌에도 초반 선발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함덕주와 윤명준은 초반에 흔들렸지만, 요즘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이기니까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야구는 기록보다 결국 승수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이날 턱 관절 부상에서 회복한 노경은을 1군에 등록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 기용하기로 했다. 또 왼쪽 손목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 김현수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 철저히 선수를 보호했다. 무리하지 않은 운영이 단연 돋보인다. 이 역시 김 감독의 시즌 운영이 돋보인다는 의미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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