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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차마 다 흘려내지도 못한 개그맨 이수근의 눈물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
이수근이 도박 물의를 빚은 지 1년 6개월만에 대중 앞에 섰다. 절친 김병만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6’ 게스트로 초청된 것. 최근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지 못하고 부산의 한 소극장에서 개그쇼 연출을 하거나 조용히 봉사 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이수근은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하다” “논란이 있던 연예인을 왜 출연시키느냐”라며 비난하지만, 사실 방송계는 이수근을 원하고 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톱 MC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보조 진행자의 기근이 가장 큰 이유다. 심지어 일부 관계자들은 “이수근처럼 재치있고 순발력있는 개그맨 출신 진행자가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여러 제작진들이 이수근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근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건 대중에 대한 죄스러움 때문이다. 이수근은 ‘SNL코리아6’ 코너 ‘글로벌위켄드 와이’에서 자신의 주 특기였던 가짜 중국어로 연기를 하며 “쉬는 날 없이 일하는건 행복한 것이다. ‘1박2일’이 가끔 생각난다. 한때 잘 나갈 때 있었는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 자다 일어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콩트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고백한 터라 셀프디스라는 개그 요소가 섞여 있었지만 그 동안 이수근이 털어놓지 못한 진심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 모든 연기를 마친 후 이수근은 “그냥 계속해서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때 이수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수근은 감격스러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눈물을 펑펑 쏟지도, 오열하며 기뻐한 것도 아니지만 쉼호흡을 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서 이수근이 얼마나 개그 무대를 기다려왔는지, 대중의 박수를 받고 싶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수근은 모든 생방송이 종료된 후에도 세트장에 남아 홀로 눈물을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뿌듯함과 기쁨, 후회 등 복잡한 감정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모든 시청자들이 이수근의 복귀를 환영하는건 아니다. 그러나 이수근은 ‘SNL코리아’에서 진심을 보여줬다. 개그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드러냈고 자신에게 다시 환호를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자숙의 기간은 1년6개월이면 충분했다. 이제 다시 이수근은 겸손한 태도로 대중 앞에 서서 즐거움을 줘야 한다.
[사진 = tvN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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