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김성근) 감독님의 투수 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응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은 지난주 무려 3차례나 선발 등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2일과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이 기간에 안영명은 5⅔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11.18로 좋지 않았다. 매 경기 3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계투진의 선방과 뒤늦은 타선 폭발에 힘입어 팀은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안영명이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한화 성적은 8승 1패다. 전날(1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안영명은 "어쨌든 팀이 이기니 기분 좋죠. 내일(20일) 선발투수 송은범이 나한테 1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안영명의 주3회 선발 출격, '첫 번째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안영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했단다. 그는 "어떻게든 길게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투수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무조건 5이닝 이상 던진다기보다 어떻게든 2이닝을 막고 하나씩 더 막겠다고 생각했다. 2번째 등판(14일 삼성전) 전날에는 중간으로 대기하기도 했다. 상태도 괜찮았고, 경기에 나가고 싶은 의욕도 컸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일요일(17일) 등판은 이틀 전인 금요일(15일)에 통보를 받았다"며 "미안함이 크다. 길게 던지지 못해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허리 근육통은 쌀쌀한 날씨 탓에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12일 경기에서 허리 근육통으로 2이닝만 던지고 교체되면서 주 3회 선발 등판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다행히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단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빠르다.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퀵후크'가 비일비재하다. 투수들은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선발 요원의 구원 등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안영명은 "감독님의 투수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응했다"며 "이게 우리 팀이다. 감독님께서 24시간, 365일 야구 생각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몸에 뱄다"며 웃었다. 이어 "선발로만 몇 년 뛴 선수라면 힘들겠지만 나는 중간도 많이 해서 그런지 괜찮다. 투수들이 성격도 잘 맞고 단합도 잘한다. (박)정진이 형이 워낙 잘해주신다.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도 공식적인 회식에는 같이 간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최근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14경기에서 4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올린 핵심 투수다. 무엇보다 투수조 조장으로서 책임감이 대단하다. 그는 "상황에 맞게 하는 것도 능력"이라며 보직에 신경 쓰지 않고 팀을 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영명의 투혼이 한화에 어마어마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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