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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남길이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동안 여타 아시아 영화제에 참석해 왔지만 ‘칸’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은 특별했다. “여태까지 봤던 영화제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
그에게 이런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은 ‘무뢰한’이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극이다.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연출 복귀작으로, ‘칸 신생아’ 김남길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호흡을 맞췄다.
“진짜 올지 몰랐어요. 전 처음이잖아요. 도연 누나는 경쟁 부문으로도 두 번 오고 심사위원으로도 왔으니까. 그래서 사실 전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는 의미에 대해) 잘 몰랐어요. 사람들이 칸에 가게 돼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부산영화제인데 외국에서 하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편안하게 생각해보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와 보니까 왜 사람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칸에 오려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해외에서 하는 부산영화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칸 국제영화제 방문 후 배우로서의 자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신을 다잡고 지금보다도 더 치열하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 바로 칸 영화제다.
“확실히 이곳을 왔다 가면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연기적 부분에서도 조금 더 같이,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을 지금부터 가서 찍으면 조금 더 좋은 자세나 태도로 찍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많은 영화인들이 꿈의 장소라 일컫는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했지만 배우로서의 자세만 변화가 생겼을 뿐, 배우 김남길이 나아가야 할 길은 별반 다르지 않다. ‘칸’이 주는 의미는 크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칸에 왔다고 해서 다음 행보가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해요. 여길 왔다 간다고 해서 제 위치나 연기적인 부분들이 업그레이드되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과 똑같이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사실 배우가 됐고, 국내외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됐으며, 칸 영화제까지 입성한 김남길이지만 스스로는 항상 처음 출발선상에 선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전도연에게 밀리지 않게 연기를 잘 해야 하지 않냐며 걱정을 해줬을 때도,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칸에 초청받아 왔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핼 때도 자신은 항상 다시 출발하는 느낌이라는 것.
“제가 어떻게 난리를 친다고 해도 도연 누나의 필모그래피나 내공에 필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봐요. 도연 누나와 연기하면 부족함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발전적으로 연기해야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배우 김남길.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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