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남자 대학농구 1부리그 12개팀의 감독, 코치들이 계획한 시위가 보류됐다.
대학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단국대 장봉군 감독은 20일 전화통화서 "내일 시위는 보류하기로 했다. KBL과 극적으로 합의를 봤다"라고 밝혔다. 애당초 대학농구 12개팀 지도자들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 앞에서 1시간 가량 침묵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 건국대 문혁주 코치가 강남경찰서에 집회 신고도 마친 상태.
대학 지도자들이 KBL 앞 시위를 계획했던 건 프로농구 2015-2016시즌 외국인선수 출전 쿼터 확대 때문. 프로농구는 2015-2016시즌부터 4~6라운드,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서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또 193cm를 기준으로 장, 단신자를 각 1명씩 선발한다. 이럴 경우 장기적으로 대학농구 및 아마농구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 KBL은 여론의 반발 속에서도 그대로 밀어붙였고, 결국 대학 지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시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봉군 감독은 "내일 시위하려고 감독들이 학교에 휴가까지 냈다. 그러나 오늘 KBL과 극적으로 합의를 봤다. KBL 이재민 사무총장, 이성훈 경기이사가 그동안 대학과 대화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빠른 시일 내에 KBL과 대학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대학은 KBL에 자신들의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대학 지도자들은 2015-2016시즌 외국인선수 쿼터 확대 철폐를 요구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협의체를 구성, 꾸준한 대화를 통해 국내선수들만 뛰는 라운드 혹은 쿼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팀당 3명 선발, D리그 확대, 프로아마 최강전 수익금의 대학농구연맹 분배 등을 놓고 세부적으로 합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KBL은 한 숨을 돌렸다. KBL로서도 대학의 시위는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KBL은 그동안 대학을 비롯한 아마농구와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비할 순 없게 됐다. 장 감독은 "시위 보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시위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KBL이 협의체 구성에 소극적이거나 대학과의 소통이 지지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시위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학-KBL의 갈등에 정작 대한농구협회는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순전히 대학 12개 감독 지도자, 대학농구연맹에서 계획했다. 아마농구를 총괄하는 대한농구협회는 KBL의 외국인선수 쿼터 확대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한국농구의 소통은 원활하지 않다.
[KBL.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