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K리그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학범슨’ 김학범(55) 감독은 파비오 칸나바로(42) 머리 위에 있었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직전 추가시간에 터진 김두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광저우 헝다(중국)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오는 27일 광저우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김학범 감독은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을 준비하겠다”며 냉점함을 유지했다.
김학범 감독의 완벽한 분석이 광저우라는 대어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은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았다. 성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광저우에 뒤진다. 이럴 경우 대다수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성남은 물러설 때와 전진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공격은 개인기가 좋은 브라질 용병 히카르도와 조르징요를 활용했다. 광저우가 공격으로 올라올 때 둘은 뒷 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볼이 연결되는 패턴은 간결했다. 후방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롱패스가 주를 이뤘다.
조르징요의 첫 골이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다. 롱볼이 남준재의 머리를 거쳐 김두현의 발에 떨어졌고 이것이 조르징요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정쯔 봉쇄도 완벽에 가까웠다. 성남의 4-2-3-1과 광저우의 4-3-3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두현과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쯔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결과는 김두현의 완승이었다. 선제골 장면에서 정쯔는 김두현을 완전히 놓쳤다. 정쯔는 김두현을 견제하느라 공격적으로 이렇다 할 공헌을 하지 못했다.
정쯔가 주춤하면서 광저우의 공격도 주춤했다. 광저우는 정쯔가 후방으로 내려와 볼을 뿌리면 장린펑 등 좌우 풀백들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팀이다. 풀백이 전진하면 전방 공격수들은 보다 쉽게 상대 수비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이날은 그것이 잘 안 됐다.
광저우 수비수 리 쉐펑의 퇴장으로 11대10 싸움이 된 이후 양 감독의 대처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김학범 감독은 어떻게든 승부를 보려 했다. 김성준에 이어 부상으로 몸이 완전하지 않았던 황의조까지 내보내며 골을 노렸다. 반면 칸나바로 감독은 1-1로 경기를 마치려는 의도가 강했다. 그 결과 성남은 추가시간에 극적인 골에 성공했고 광저우는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성남은 팀으로서 광저우를 상대했고 어디가 약한 곳인지 알았다. 김학범 감독은 선제골 후 흔들릴 때도 “우리의 축구를 하자”며 선수들을 바로 잡았다. 학범슨은 칸나바로의 머리 위에 있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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