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벌써 합작 31홈런.
홈런 1~2위를 달리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최형우(삼성). 20일 잠실 두산전서 나바로가 15~16호, 최형우가 15호를 가동했다. 12개로 공동 3위그룹을 형성한 에릭 테임즈(NC), 유한준(넥센), 강민호(롯데)를 따돌리며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물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변수도 많다. 하지만, 나바로와 최형우도 쉽게 밀려날 기세는 아니다.
나바로는 올 시즌 9.25타수당 1홈런을 생산했다. 최형우는 10.27타수당 1홈런. 잔여 103경기서 경기당 4타수 정도를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나바로는 60홈런, 최형우는 55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추정치다. 지금 두 사람의 홈런 페이스는 너무나도 좋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장맛비로 일정이 들쭉날쭉해지는 한 여름에는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3~40홈런은 너끈히 채울 기세다.
▲전방위 압박
보통 쌍포는 팀의 3~4번, 혹은 4~5번 타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나바로와 최형우는 타순이 붙어있지 않다. 최형우는 부동의 4번 타자이지만, 나바로는 3번이나 5번이 아닌 톱타자.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도 톱타자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31홈런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나바로 역시 3번 혹은 5번 스타일에 가깝다.
그러나 삼성 타선 현실상 나바로가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긴 쉽지 않다. 3번과 5번은 박석민과 채태인의 자리. 시즌 초반 채태인이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때는 3번으로 뛰었지만, 결국 나바로가 톱타자로 뛰어야 최적의 조합. 물론 최근 타격감이 저조한 박석민 대신 나바로가 다시 3번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나바로는 3번에서 타율 0.293 7홈런 18타점, 1번에서 타율 0.268 9홈런 18타점으로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투수 입장에서 3~4번, 4~5번 등 타순이 붙은 쌍포를 상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위기서 경기 흐름에 따라 2명 중 최소 1명과는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나바로와 최형우는 타순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기 쉽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어려움 없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투수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럽다. 홈런을 잘 치는 톱타자와 강력한 4번타자, 두 사람을 이어주는 준수한 테이블세터(박한이)와 묵직한 중거리 타자(박석민 혹은 채태인)까지. 도저히 쉬어갈 틈이 없다. 삼성타선이 지난해보다 파괴력이 약간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투수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버겁게 느껴지는 건 나바로와 최형우의 전방위 압박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나바로와 최형우는 신개념 쌍포다.
▲전설의 이승엽·마해영 뛰어넘을까
삼성이 자랑하는 쌍포 나바로와 최형우는 올 시즌 몇 개의 홈런을 합작할까. 두 사람은 지난해 나란히 31홈런으로 62홈런을 합작했다. 올 시즌은 이미 정확히 지난해 절반을 채웠다. 70개만 합작해도 2001년 이승엽-마해영(이승엽 39개, 마해영 30개-합계 69개)쌍포를 뛰어넘는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함께 뛴 이승엽과 마해영은 삼성 역대 최강 쌍포였다. 2002년에는 이승엽이 47홈런, 마해영이 33홈런으로 80홈런을 합작했다. 2003년 이승엽이 56개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을 때 마해영도 38홈런을 폭발했다. 94홈런 합작. 양준혁마저 33홈런을 치면서 이마양 트리오가 127홈런을 합작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눈에 띈 쌍포는 역시 박병호-강정호 쌍포. 지난해 넥센에서 무려 92홈런을 합작했다. 2003년 이승엽-마해영에게 단 2개 뒤졌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2012년 56홈런, 2013년 59홈런을 합작했다. 일단 나바로와 최형우는 2001년과 2002년 이승엽-마해영 쌍포에 도전한다. 좀 더 좋은 페이스를 끌고 간다면 지난해 박병호-강정호, 2003년 이승엽-마해영 쌍포에도 도전할 수 있다. 나바로와 최형우가 두 쌍포를 넘으려면 2명 중 1명은 50홈런 안팎을 기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2003년 이승엽(56개), 2014년 박병호(52개)는 50홈런을 넘겼다.
사실 나바로와 최형우의 홈런 합계를 카운트하는 건 삼성의 올 시즌 성적과는 큰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 간판타자들의 홈런은 볼거리 제공뿐 아니라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나바로와 최형우의 선의의 홈런 집안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조짐이다.
[나바로(위), 최형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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