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SK 채병용으로선 1회가 아쉬웠다.
채병용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4승3패1홀드)가 됐다. 3패 모두 선발패.
채병용은 시즌 초반 7경기서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기존 선발투수들이 각종 잔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사이 선발진에 들어왔다. 4월24일 대전 한화전부터 17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선발 성적은 2승2패 6.53. 올 시즌에는 아직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1회 무너진 게 뼈 아팠다. 정수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꼬였다. 정진호에게 내준 번트 안타는 갑작스럽게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났기 때문. 흔들린 채병용은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 위기.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이어 우전적시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무사 1,3루 위기서 오재원에게 유격수 정면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성현이 타구를 잡고 한 번 더듬는 바람에 더블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추가 1실점. 1루 주자 오재원을 2루 도루자 처리한 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수비가 불안했다. 허경민과 김재호를 내야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정수빈에게도 평범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1루수 박정권이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면서 2루타를 내줬다. 정진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한 숨 돌렸다.
3회 선두타자 민병헌의 타구가 3루수 안정광에게 강하게 날아갔다. 안정광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3루수 실책. 채병용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김용희 감독은 3루수 안정광을 빼고 박진만을 넣었다. 그러자 양의지의 타구가 공교롭게도 박진만에게 향했다. 박진만은 양의지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한 뒤 2루와 3루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민병헌도 횡사 처리했다. 채병용은 오재원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채병용은 4회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 투구수를 아꼈다. 안정감을 찾은 채병용은 5회 정수빈과 정진호에게도 연이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2루 도루자 처리했다. 6회 시작과 동시에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9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이 찍혔다. 직구 제구가 좋았다. 41개 중 27개가 스트라이크. 슬라이더 29개, 투심 11개, 포크볼 7개를 섞었다. 또 다시 5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1회 애매한 내야안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흔들린 게 채병용으로선 아쉬웠다. 2~3회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으나 무실점으로 극복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SK는 선발진의 균열이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몇몇 선수가 돌아가면서 잔부상을 앓고 있다. 채병용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앞으로도 2~5회의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계속 SK 마운드 주요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1회 난조가 뼈 아팠을 뿐이었다.
[채병용.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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