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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한회 90분 방송. 12부작.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 대한 설명이다.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넘쳐나는 카메오' 출연이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드라마로, 예능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순도 100%' 리얼하게 그리겠다고 표방한 작품이다. 알려진 바대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가 만났고, 배우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을 모았다. 화제는 충분했다.
하지만 현재는 드라마 속 스토리보다 넘쳐나는 카메오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신디(아이유)→백승찬(김수현)→탁예진(공효진)→라준모(차태현)으로 이어진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지만, 이제는 지루하다. 본의 아니게 밀당하는 승찬과 이런 승찬을 바라보는 신디의 애처로운 눈빛, 준모를 향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는 예진의 모습 등은 러브라인이 본격화된 4회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스토리로 일시정지를 시킨 듯 하지만 카메오 등장만큼은 활발하다. 예능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니 카메오 등장은 이미 예견된 일.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드라마의 시작이 '안녕하세요' 방송인가 하면, '1박 2일' 새로운 멤버라고 YG군단이 총출동했다. 어디 이뿐인가. 준모가 '1박 2일' 출연진을 섭외하기 위한 에피소드에서는 JYP 아티스트들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방송에는 무려 열 일곱 명의 카메오가 등장해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카메오는 '프로듀사'의 깨알 재미가 아닌, '프로듀사'를 잡아먹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메오의 등장보다 등장하지 않은 방송이 더 특별하고, 이미 카메오의 숫자는 출연진을 넘어섰다. 아이러니 한 것은 드라마 속 PD들의 모습보다, 등장하는 카메오가 더욱 리얼하다는 것이다.
결국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를 표방했던 '프로듀사'에서 지금 볼 수 있는 것은 톱스타와 일반인, 혹은 직장 동료의 사랑과 '리얼한 카메오의 등장'뿐이다.
[사진 =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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