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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를 한 장르 안에 가둘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현 시대에 같은 연기라 하더라도 주요 활동 무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배우들은 장르로 나뉜다. 하지만 이제 장르는 파괴됐다. 실력 있는 배우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미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스타들의 무대 진출도 돋보인다. 어느 장르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대보다 매체가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다수 배우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는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만 집착하지 않고 있다. 카메라 앞이 아닌 무대에서 대중을 만나고 가까이 하며 소통하기 위해 연극 및 뮤지컬에 진출하고 있다.
배우 공효진은 데뷔 15년만인 지난해 첫 연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리타'에서 리타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났다. 기존의 공효진 이미지와 무대에서 살아 숨쉬는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호평을 얻었다. 당시 한 번 연극 무대에 섰던 강혜정 역시 '리타'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며 매체 연기에 갇혀 있던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2010년 연극 '이상 12월12일'에 이어 2013년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무대 위 존재감을 확실히 한 배수빈 또한 최근 드라마 종영 후 차기작으로 연극 무대를 택했다. 연극 '프라이드'를 통해 1인 2역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연기력을 뽐낼 전망이다.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 받았던 차수연 역시 지난 2013년 연극 '클로저'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올랐다. 그는 '클로저' 공연 당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라는게 내게 용기를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첫 연극 도전에 만족했다. 이후 연극 '두결한장', '친정엄마' 무대에 서며 연극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중견 배우들의 무대 진출도 돋보인다. 박정수, 조양자가 최근 연극 무대에 첫 도전했다. 박정수는 지난 3월 연극 '다우트'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는데 프레스 리허설 당시 "도저히 안 되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최근 연극 '친정엄마'로 무대에 처음 선 조양자 역시 연극이 주는 감동에 눈물을 훔쳤다. 그만큼 노련한 중견 배우들에게도 무대는 또 하나의 도전인 셈이다.
뮤지컬 무대에도 의외의 배우들이 진출해 시선을 모았다. 올 초 주진모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다. 2013년 뮤지컬 '친구'로 뮤지컬에 데뷔한 안재모 또한 이후 뮤지컬 '셜록홈즈'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과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 편집의 유무도 배우에겐 큰 차이를 준다. 이는 대중에게도 마찬가지. 브라운관 및 스크린 너머에서 배우들을 접하던 관객들은 익숙한 얼굴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 더 친근함을 느끼고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낀다.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 익숙했던 배우들은 최근 날것이 살아 숨쉬는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도전 의식,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무대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공효진 조양자 차수연 배수빈 박정수 강혜정(첫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주진모 안재욱(두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수현재컴퍼니, 코르코르디움, 클립서비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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