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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식샤2' 주승이, 실제 제 이름으로 연기해서 신기하고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점차 작품 속 주승이와 제가 다르게 보였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TV를 보다가도 '주승아'라고 하면 돌아보게 되니까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지난 2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에서 이주승(27)은 '이주승'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안찬수 역을 맡았다. 극중 이주승은 실제 그의 이름이고, 안찬수는 전작인 SBS 드라마 '피노키오' 속 이름으로 임수미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마지막 촬영 이후 이주승은 장염에 걸렸고, 이후 며칠 간 고생을 해야했다. 최근 만난 이주승은 평소보다 더 살이 빠진 모습으로, 다소 야위어있었지만 그럼에도 최근 배우로서 자신의 '쓰임'이 많아지는 분위기에 기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식샤2'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어요. 신기하더라고요. 그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다녔다면 지금은 사람 많은 곳에서 절 알아보시면 다른 분들도 덩달아 알아볼 수 있어서 민망하기도 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조심하고 있어요."
1인 가구들의 먹방과 그로 인한 힐링스토리를 담은 '식샤2'에서 이주승만 유일하게 스릴러를 담당했다. 초반에는 그의 이름도 '미스터리 옥탑방남'으로 소개됐고, 왜 세종빌라 옥탑방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인물이다.
초반에는 정체를 숨기느라 힘들고 답답했다고 밝힌 그는, 독립영화 '누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성유리에게도 "그래서 네 정체가 뭐야?"라는 문자를 받아야 했다. 그는 "그 누나가 그런 걸 물어보는 누나가 아닌데 얼마나 궁금했으면 물어봤을까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극이 후반부에 달하면서, 극중 주승이의 정체는 20세 안찬수라고 밝혀졌고 그가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야했던 애달픈 사연이 공개됐다. 이주승은 당시 속이 뻥 뚫렸다고 밝히며 성유리처럼 자신의 정체를 묻는 지인들의 문자 고통으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홀로 스릴러를 담당해야 했지만, 즐거운 촬영 분위기였다. 매회 말미에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는 섬뜩함을 자아냈던 이주승은 "내 역할은 다음 회를 보게 만드는 것"이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주승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언맨', '피노키오'에 이어 변요한과 함께한 영화 '소셜포비아'는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고 기세를 몰았다. 또 '식샤를 합시다2'와 '프로듀사'에서 FD 역, SBS 새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하지원의 친동생 역으로 출연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다.
"일단 작품을 끊임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에요. 아직 잘 된 거라는 느낌은 못받았고, 실제로 그런 것 같지도 않거든요. 작품을 한다는 자체가 배우로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 그걸로 만족하고 있어요. 큰 욕심이 없는데 이렇게 꾸준히 절 알리고 작품을 하면 좋겠어요."
이주승은 많은 독립영화에 출연한 연기 기본기를 바탕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독립영화를 '고향', '뿌리', '디딤돌'이라고 말하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수능을 보자마자 촬영했던 독립영화 '청계천의 개'를 자신의 진정한 데뷔작으로 꼽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주승은 30대로 접어드는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특히 그는 23세라는 배우치고는 이른 나이에 이미 군입대했고, 그 속에서 세상을 경험했다. 그에게 군대는 인내심을 기르고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든 영화든, 좋은 작품이나 역할이라면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처음부터 제가 배우를 꿈 꾼 것에 대해 큰 반대를 하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으셨거든요. 지금은 엄청 좋아해주시고 다 챙겨봐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주승.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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