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맹기용 셰프의 합류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하지만 셰프들의 마술과 같은 요리를 보는 재미만큼은 여전했다.
15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8일 방송에 이어 가수 박현빈과 홍진영 편으로 꾸며졌다. 기존의 요리대결과 더불어 이날 방송에는 박현빈의 디너쇼 종신 파트너 선정이라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등장했다. 박현빈은 "내가 70세까지 디너쇼를 할 예정이다. 원래 셰프에게 식사 부분으로 8만 원을 책정하는데, '냉장고' 셰프라면 1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셰프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박현빈의 말을 듣고 급하게 계산을 마친 MC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가장 큰 매치다. 이 한 판에 180억 원이 달렸다"며 분위기를 띄웠고, 셰프들은 눈을 번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첫 요리주제는 '곤드레만드레 샤방샤방한 안주'였다. "최초로 분식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최현석 셰프는 김말이 요리 '김마삼'을 만들었고, 박준우 셰프는 누룽지 요리 '누르삼'을 완성했다.
승자는 최현석 셰프였다. 명란젓 갈릭 소스에 새우, 치즈 김말이를 찍어먹는 '김마삼'을 맛 본 박현빈은 "내가 먹어 본 김말이 중에 최고다. 가장 좋아하는 소스의 맛이다"며 감탄을 표했고, 최현석 셰프는 "비지니스 파트너로 나만한 사람은 없다"며 또 한 번 디너쇼를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양식 요리에 강점을 보이는 최현석 셰프지만, 필드 최강자인 그가 만들면 분식 요리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15분이었다.
두 번째 요리 주제는 '행사 5탕 소화할 수 있는 알찬 요리'였고 미카엘 셰프는 막창 수프 '막창 한 번 믿어봐'를, 홍석천 셰프는 완자 요리인 '행사의 완자님'을 선택했다. 박현빈은 "또 먹고 싶은 요리라서 선택했다"며 홍석천 셰프를 승자로 꼽았지만, 승자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이 미카엘 셰프의 도전이었다.
이날 미카엘 셰프는 "발칸 반도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겠다"며 막창을 이용한 수프를 만들었다. 언뜻 맛을 상상하기 힘든 막창 수프라는 요리를 시식하기 위해 나선 MC 김성주를 비롯한 출연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미카엘 셰프는 사골만큼이나 깊은 맛을 내는 보양식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맛을 본 박준우 셰프는 "한국인의 냉장고로 발칸반도의 요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요리를 잘한다는 뜻이다"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패할 경우 '맹모닝'처럼 괴식이라 불릴 수 있는 재료 선택이었지만, 성공한 요리는 '괴식'이 아닌 '예술'이었다.
또 요리 대결의 승자와 별개로 방송 말미에는 디너쇼 파트너 선정이 이뤄졌고, 8명의 셰프 중 박현빈이 지목한 것은 샘킴 셰프였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근 몇 주간 요리보다 그 외적인 요소들이 더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모처럼 요리가 주인공이 된 이날 방송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사랑받게 한 초심이 요리라는 사실을 새삼 입증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