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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류승범이 청춘의 아이콘 지누가 돼 돌아왔다. 좁은 고시원 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했지만 그럼에도 갚아야 할 빚만 수천만원인 인턴 사원이다. 그럼에도 유쾌함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으로 똘똘 뭉쳤는데, 실제 류승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와 나미(고준희)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청춘들을 위한 영화로 완성 시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상상해봤죠. 화면을 지우고 글만 봤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게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영화적 허구의 세상임에도 캐릭터들이 굉장히 살아 있고요. 개인적으로 끌림이 많았어요. 곳곳에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시나리오였죠.”
시나리오를 보고 임상수 감독의 작가적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물질적 세상에서 물질에서 벗어난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다는 건 임상수 감독이 따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봤다.
“영화를 보면 기득권과 젊은 세대 두 팀으로 나뉘어 있어요. 젊은 세대는 겁과 두려움이 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가진 게 없죠. 기득권은 가진 것과 두려움이 많아요. 그 차이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물질적인 것을 가지면 두려움이 생기는 건가? 물질에서 자유로워지면 두려움이 없어지는 건가? 그런 걸 생각해봤어요.”
임상수 감독의 팬이었던 류승범은 지난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했지만 임상수 감독을 따로 보지는 못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에 출연하게 되며 임상수 감독과 처음 조우했고, 영향을 받았다.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생각이 많은 임상수 감독의 모습들을 보며 자신 역시 많은 것들을 곱씹었다.
“전에 감독님에 대해 상상하지 않았어요. 만나 뵌 후 훨씬 사랑스러운 분인 것 같아요. 제가 감히 이런 말을 드리긴 그렇지만 감독님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분이 아닌가 싶어요.”
류승범은 잘 알려진 대로 자유로운 영혼. 프랑스 체류 중 잠시 영화 홍보차 귀국한 류승범은 홍보활동을 끝마치는 대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짐이라고 존재하는 게 트렁크 두 개 뿐이에요. 아직 어디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어딘가를 여행 중이죠. 프랑스에서 집을 만들어 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당분간은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집이 있으면 자꾸 가보고 싶은 곳을 여행하는 게 미뤄지더라고요. 아직 육체의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가봐야 할 곳도 많고요. 근거지가 있으니 엉덩이가 무거워지더라고요. 없는 게 여행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국을 떠나 있은 지 3년. 6개월간 베를린에 머물렀고, 프랑스에서 1년 6개월을 지냈다. 뉴욕으로 다시 거처를 옮겼지만 금세 포기하고 다시 프랑스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 사이 류승범은 더 여유로워졌다. 또 자유를 좇는 게 아니라 자신 안의 자유를 찾고 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많은 변화들이 생겼어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로 풀어낼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변했다기 보다 나의 삶에 대한 가치관들이 조금씩 생기다 보니 작품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가치관이 정립되면 좋은데 아직도 생각하는 과정 속에 있어요. 그것들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딱 어떤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웃음)”
[배우 류승범. 사진 = 이가영화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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