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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발표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김제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본격 김제동의 프로그램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시청자와의 소통을 내세운 만큼 그가 견딜 소통MC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졌다.
앞서 '힐링캠프'는 개편을 통해 이경규, 성유리가 MC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제동이 잔류했다고 전했다.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500명의 MC체제로 변신했고 김제동은 최근 개편 후 첫 녹화를 마쳤다.
개편된 '힐링캠프'는 500명의 MC들이 매주 새로운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는 더 이상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게스트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이 된다. 또 게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공감자로 변해 시청자를 중심으로 한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그간 토크 콘서트를 통해 시청자들을 가까이서 만나 왔던 김제동에게 딱 맞는 개편이 아닐 수 없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가슴 따뜻한 말을 건네는 김제동 특유의 진행 방식이 '힐링캠프'가 최근 다소 잃어버렸던 '힐링'을 되찾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개편에 발맞춰 '힐링캠프'는 개편 전 마지막으로 MC들과 시청자들을 만나게 했다. 이경규가 라면 가게, 성유리가 라디오 DJ로 나선 가운데 김제동은 '속마음 버스'에서 시청자들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일 방송분을 통해 김제동은 시청자와 소통하는 감동을 전했다. 속마음버스에서 저마다 다른 고민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을 만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했다.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진심으로 대화했다.
방송 후 김제동의 소통하는 진행 방식이 재조명 됐다. 이미 시청자와 함께 하는 것이 익숙한 그이지만 '힐링캠프'를 홀로 짊어져야 하기에 그의 진행 방식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개편 후엔 더 많은 시청자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김제동의 진행 능력에 더 큰 부담이 주어졌다.
대표 소통MC이기 때문에 그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무겁다. 오는 27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힐링캠프'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그가 견뎌야할 무게다. 게스트 위주로 흘러가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래서 더 MC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게스트의 진심을 이끌어내야 빛을 발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그렇다.
500명의 시청자들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간 그 어떤 MC들보다도 시청자들을 가까이서 만나왔던 그이지만 시청자 500명이 MC이자 방청객이 되는 포맷 속에서 김제동이 어떻게 시청자들을 아우르느냐가 관건이다. 자칫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게스트를 편하게 하면서 이들까지도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소통하는 MC라는 점은 김제동의 큰 무기다. 하지만 대표 소통MC라는 것, '힐링캠프'의 4년을 완전히 뒤집는 대대적 개편에서 선봉에 섰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김제동이 이 무게를 견디고 '힐링캠프'의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길 바란다.
['힐링캠프' 김제동.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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