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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의 데뷔승은 언제쯤 나올 것인가.
박세웅은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 4⅓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썩 좋았다고 보긴 어려우나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라 최소한 임무는 해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팀이 한때 10-5까지 앞서면서 데뷔승을 노렸으나 뒷문 방화로 없던 일이 됐다.
박세웅은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⅔이닝을 소화한 뒤 김태균의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조기 교체됐고, 박세웅은 그야말로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 누구도 린드블럼이 1회 이전에 마운드를 떠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출발이 불안했다. 박세웅은 다소 긴장한 듯 첫 상대 한상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성열의 좌전 적시타로 승계주자를 홈에 들여보냈다. 김경언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2회말 권용관-조인성-이용규를 나란히 땅볼 처리한 박세웅. 2-2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 장운호와 정근우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한 점을 맞바꿨고,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성열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가 아쉬웠다. 4회말 선두타자 김경언과 권용관을 나란히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조인성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용규에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133km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당한 게 아쉬웠다. 후속타자 장운호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아 흔들리는 듯했으나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5로 역전에 성공한 5회 투구가 돋보였다. 5회말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한상훈을 1루수 땅볼,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역전, 팀이 이날 첫 리드를 잡은 직후 실점을 막았다는 게 무척 고무적이었다.
이후 롯데는 타선 폭발로 10-5로 달아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박세웅의 데뷔승이 반석 위에 올려진 듯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계투진이 7회 2점, 9회 3점을 내준 탓에 10-10 동점이 됐고, 박세웅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팀이 김주현의 대타 결승포로 12-10 승리한 데 만족해야 했다. 벌써 19경기째 승리가 없다. kt 시절에도 그랬고, 롯데에서도 승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멀기만 한 데뷔승이다.
박세웅은 경기 후 "첫 승 놓친 건 아쉽지만 팀 승리에 기여해 다행이다. 다음 경기에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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