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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10년을 함께 보낸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그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15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최시원, 이특, 은혁, 동해, 예성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슈퍼주니어-나쁜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라디오스타'와 슈퍼주니어의 만남이 언제나 그래왔듯 이날 토크에 성역은 없었다. 멤버 간의 과거 갈등부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탈퇴 멤버에 대한 언급까지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솔직한 입담으로 지난 10년 간 겪어온 일들의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토크의 시작은 맏형 이특과 김희철 간의 갈등이 폭발한 이른바 '인천대첩'이었다. 이특은 "김희철과 나는 친구로서는 좋지만, 일적으로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그게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터졌다"며 2010년 인천 코리안 뮤직웨이브 당시 벌어진 두 사람 간의 갈등을 회상했다.
이특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30분가량을 싸웠다"고 말했고, 당시 모습을 지켜 본 예성은 "그런데 두 형 다 싸움을 해 본 타입은 아니더라. 서로 멱살을 잡았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희철은 "어색하게 무대를 마치고, 3개월 간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이후 화해를 한 것이 미국에서였다. 이특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술을 마시고 풀자고 하더라. 그 뒤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이특 편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탈퇴한 중국인 멤버 한경과 예성의 만남도 소개됐다. 예성은 "솔직히 3개월 전 한경을 우연히 만났다"며 "딱 보니 돈을 많이 번 것 같더라. 편집샵에서 만났는데 나는 친구였으니까 너무 반갑더라. 한경도 '시간되면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중 동시간대 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강인, 려욱과 군 복무 중인 신동, 성민이 함께 하지 못했다. 김희철은 이 중 성민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성민의 결혼 이후 멤버 간에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민감해졌나?"라는 MC 윤종신의 질문에, 김희철은 "성민이 결혼할 때 멤버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됐던 면이 있었다. 또 팬들은 성민의 열애를 알고 있었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그 결정을 기사로 알게 되니 아쉬움이 있었더라"고 답했다.
이어 김희철은 "형으로서 성민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 우리 멤버의 결혼식은 다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형으로서 더 보듬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지난 10년 간 좋은 날과 힘들 날을 함께 하며 아이돌그룹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확보한 슈퍼주니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멤버들이 털어놓은 흑역사 같은 이야기들은 그룹의 의미 있는 10주년을 가능하게 한 자양분이기도 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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