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랜만에 나온 역전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역전승의 대명사였다. 5회까지 뒤진 경기서 10승33패로 매우 좋았다. 특히 7~8회 뒤집는 경기가 굉장히 많았다. 7~8회 역전승 이후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타며 순위다툼서 이득을 봤다. 삼성이 지난해 넥센에 0.5경기 차로 아슬아슬하게 정규시즌 4연패에 성공한 걸 감안하면, 5회 이후 역전승 10승의 가치는 엄청났다.
그러나 올 시즌 양상은 사뭇 다르다. 5회까지 뒤진 경기서 3승26패에 그쳤다. 5회까지 앞선 경기서 37승4패로 57승7패3무였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5회까지 뒤진 경기서 좀 더 승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은 삼성의 객관적인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
▲15일 넥센전처럼
16일 경기로 전반기가 끝난다. 삼성은 2위 NC, 두산에 단 1경기 앞선 불안한 단독선두. 시즌 중반부터 독주모드에 접어들었던 예년과 비교해보면 올 시즌 삼성의 선두다툼은 많이 힘겹다. 류중일 감독은 수 차례 "(선두권 혼전상황)이대로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이 달아날 힘이 예년보다 떨어지고, 다른 팀들도 삼성을 확실히 누를 힘이 떨어지는 게 냉정한 현실. 때문에 류 감독의 예언은 후반기에도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삼성으로선 후반기에 5회까지 앞선 경기는 전반기처럼 좋은 결과를 유지하면서, 5회까지 뒤진 경기의 결과를 좀 더 좋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타선은 타율 0.301, 득점권타율 0.327의 지난해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올 시즌에도 타율 0.297, 득점권타율 0.294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위력을 회복했다.
그런 점에서 15일 포항 넥센전 승리는 의미 있었다. 오랜만의 5회 이후 역전승이었다. 이날 삼성은 5회는 물론, 8회초까지 3-4로 뒤졌으나 8회말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7-4로 역전승했다. 상대 에이스 밴헤켄을 무너뜨리며 리그 최고의 화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일단 이날 경기서도 심리적 우위를 갖고 임할 수 있다.
▲추격조가 분발해야 한다
결국 5회까지 뒤진 경기서 마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5회까지 뒤지면 안지만~임창용이 가동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추격조가 나서야 한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 6월 이후 불펜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삼성은 1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4.41로 치솟았다. SK, NC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불펜의 영향이 크다. 삼성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7.09로 너무나도 좋지 않다.
사실 필승조가 나서는 경기서도 안지만-임창용 앞에 나설 투수가 마땅치 않아 안지만이 예년보다 등판하는 시점이 빨라졌다. 필승조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서 추격조 운영은 더욱 쉽지 않다. 현재 삼성 필승조는 안지만-임창용 앞에 심창민-박근홍이 나서야 한다. 왼손바닥에 부상, 수술했던 심창민이 넥센과의 주중 포항 3연전부터 1군에 복귀했다. 14일 경기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5일 경기서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일단 뒤진 경기서 나왔지만, 결국 필승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기복이 심하지만, 심창민 외에는 대안이 없다. 박근홍은 왼손 원 포인트 요원.
그렇다면 추격조는 김기태 김현우 백정현 임현준이 맡아줘야 한다. 물론 추격조는 기본적으로 필승조보다는 불안하다. 하지만, 네 사람이 최대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타선도 경기 막판 동점 혹은 역전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기태 김현우 백정현의 경우 짧은 이닝은 물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삼성은 15일 역전승을 거뒀으나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7이닝을 막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후반기에는 뒤진 경기서 추격조의 안정감 향상이 절실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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