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5점 차도 못 지켰다. 이를 어쩌나. 불펜 불안이 문제였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삽시간에 경기를 넘겨준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롯데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8-9로 역전패했다. 3연패, 시즌 전적 41승 49패다. 계투진이 2⅓이닝 동안 무려 8점을 내주며 경기를 헌납했다.
이날 롯데는 7회초까지 6-1로 앞서 있었다. 1-1로 맞선 3회초 황재균의 2루타와 짐 아두치의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4-1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아두치가 투런 홈런을 터트려 6-1로 달아났다. 이때만 해도 아두치의 홈런은 쐐기포가 될 듯했다. 지난 등판에서 손가락에 타구를 맞은 조쉬 린드블럼은 6회까지 4피안타(1홈런)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승리를 위한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단 7회초까지.
7회말 린드블럼이 물러나고 계투진이 가동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김승회가 김다원과 김주찬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교체된 김성배가 브렛 필과 나지완에 연달아 2루타를 얻어맞아 6-3으로 쫓겼다.
일단 김성배는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원섭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그런데 후속타자 김민우가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렸고,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이범호는 홈에서 아웃될 듯 보였으나 주루방해로 세이프됐다. 주루 선상에서 김성배와 충돌한 게 원인. 6-6이 되면서 린드블럼의 10승도 날아갔다.
다행스러운 점은 불펜 방화에도 이겼다는 것. 롯데는 9회초 강민호의 우익선상 2루타와 상대 폭투 2개를 묶어 2득점, 8-6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게 웬걸. 9회말 마무리로 나선 이성민도 선두타자 이범호에 2루타를 얻어맞는 등 고전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결국 1사 2, 3루 상황에서 백용환에 끝내기 3점포를 맞아 롯데는 8-9로 졌다. 선발투수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는데, 불펜이 2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진 것. 정말 뼈아픈 패배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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