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피어밴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투구를 펼쳤다.
라이언 피어밴드(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8패)째를 거뒀다.
피어밴드는 앤디 밴헤켄과 함께 넥센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이날 전까지 21경기에 나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7일 두산전에서는 부진에 이어 상대 타구에 종아리까지 맞으며 3이닝 8피안타 7실점(5자책)에 머물렀다. 한화전에는 3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피어밴드는 강경학에게 몸에 맞는 볼, 김경언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실점은 없었다. 김태균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것.
2회는 깔끔했다. 정현석, 최진행, 조인성을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틀어 막았다.
3회 다시 한 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장운호에게 볼넷, 정근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 3루가 됐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강경학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강경학을 잡아낸 뒤 김경언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4회가 최대위기였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김태균에 이어 정현석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최진행을 삼진,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장운호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가 됐다.
한화가 대타 김회성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도 피어밴드 승리였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회성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
그 사이 타선도 힘을 냈다. 넥센은 1회 대거 4득점에 이어 3회와 4회에도 한 점씩 보탰다.
5회는 2아웃 이후 김경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위기없이 마무리했다.
5회까지 88개를 던진 피어밴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정현석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했다. 이어 최진행의 내야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정범모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정범모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하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112개. 팀이 7-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난 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9승째가 완성됐다.
최고구속은 143km까지 나왓으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피어밴드는 "한 시간 이상 경기개시가 늦어져서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힘들었는데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경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국 7시 2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이어 "4회 때 위기(2사 만루) 빼고는 만족스럽다"고 밝힌 피어밴드는 "특히 포수 김재현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제구가 안돼서 볼을 던질 때 상대타자의 헛스윙이 나와 운도 따른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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