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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t wiz 좌완투수 정대현은 험난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20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선방했으나 후반기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58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기와 판이한 성적에 본인은 물론 조범현 kt 감독도 속이 탈 노릇.
정대현은 후반기 첫 2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 패전투수가 됐고,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⅓이닝 만에 4피안타 4볼넷으로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0 넉넉한 리드에도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당시 조 감독은 "정대현이 더 절실함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점수를 주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정대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은 "(정대현이) 언제 올해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겠나. 아픔을 통해 좋은 선수가 되길 격려한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는 "정대현에게도 더 기회를 줄 것이다. 저스틴 저마노, 크리스 옥스프링, 정대현 외에 선발투수 2명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대현을 믿고 보겠다는 것.
가장 최근 등판인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운 게 수확이다. 문제는 아직 전반기 구위를 찾지 못했다는 것. 전반기에는 커브 구속을 알아서 조절해 던지는 여유까지 보여준 정대현이다. 그러나 후반기 정대현의 투구는 다소 쫓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일 롯데전이 좋은 예다.
고정 선발투수로 올라섰다는 것 자체로 큰 발전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불안함을 지우지 못했다. 애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하려고 했으나 보호선수 20인외 특별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결국 입대를 미루기로 했고, 뒤늦게 다시 몸을 만들었다. 당연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을 제외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지난 4월 8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고, 이후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나 전반기에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 감독이 그를 믿고 쓰는 이유다. 정대현 입장에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kt는 14일 수원 롯데전 선발투수로 정대현을 낙점했다. 그는 올 시즌 롯데전 4경기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73(13⅓이닝 7자책). 지난 5월 16일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라는 수확을 올렸고, 6월 9일에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최근 등판에서 무너졌지만 전반기에는 롯데 상대 평균자책점 3.27로 비교적 잘 던졌다. 맞상대는 우완투수 이재곤이다.
정대현이 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조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현재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한 kt로선 정대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kt wiz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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