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5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자가당착: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의 김선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를 비난했다.
'자가당착' 측은 17일 김선 감독의 소회 전문을 공개했다. '자가당착'은 약 5년 동안 심의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은 정치 풍자 코미디 영화로, 영등위를 상대로 긴 법적공방 끝에 청소년관람불가로 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개봉 준비 중이다.
"5년만이다"라며 글을 시작한 김선 감독은 "영등위는 5년 동안 참으로 끈질기게 이 영화의 상영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제한상영가를 두 번이나 내렸고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후에도 항소하고 상고해서 대법원까지 법적공방을 끌고 갔지만, 결국 '자가당착' 제한상영가를 취소하라는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받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그런 꾸준한 헛수고를 해주신 영등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영등위 덕분에 개봉도 안했던 영화가 기사에 나오고 뉴스에 나올 만큼 유명해지지 않았던가. 또한 영등위 덕분에 '자가당착'의 제한상영가 판정이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고 대한민국 등급역사에 또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되지 않았던가. 고맙다. 영등위야"라고 덧붙였다.
또 "기도 안막히는 사유들로 이 영화를 상영금지 시킨 것에 대해서, 또한 그로 인해 관객들의 볼 권리가 침해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표현의 자유를 부정한 것에 대해서 욕을 바가지로 해주고 싶다. 아울러 묻고 싶다. 국민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를 부정한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냐고. 정권에 과잉충성 하려고 했다고 솔직히 말한다면 더는 묻지 않겠지만 또 '스크래치가 많아서 상영금지' 같은 되지도 않는 헛소리할거면 자폭하라고 권해주고 싶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선 감독은 "결국 5년만의 투쟁 끝에 '자가당착'은 개봉등급을 받았지만 여전히 영등위의 태도는 불손하다. 부당하게 제한상영가를 내리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점에 대해서 공식사과 하라고 요청했지만 '취소는 해드리지만 사과는 못한다'며 나몰라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등위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자가당착'은 경찰의 마스코트 포돌이를 내세워 정치를 풍자한 영화로, 지난 2013년 4월 '자가당착'의 전신 격인 단편 버전 '철의 여인'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 바 있다. 오는 9월 개봉.
[영화 '자가당착' 포스터. 사진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