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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참 오래 걸렸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이 9전 10기 끝에 시즌 8승을 달성했다. 날짜로 따지면 정확히 66일 만이다.
안영명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의 8-3 승리로 안영명은 9전 10기 끝에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6일 대전 SK 와이번스전 이후 66일 만에 따낸 승리로 기쁨을 더했다. 혼자 8이닝을 소화하며 계투진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특히 안영명의 최근 등판인 지난 1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팀이 7연패를 당해 책임감이 더 컸다. 자신의 손에서 시작된 연패를 직접 끊어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최다 이닝(종전 6⅓이닝)과 탈삼진(종전 5개)까지 경신했다.
안영명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 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차례 등판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패만 떠안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00(36이닝 24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 14일 넥센전에서는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 부진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출발은 산뜻했다. 안영명은 1회초 오정복-이대형-앤디 마르테를 공 5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초에도 김상현을 13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 장성우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민혁은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 투구수도 29개로 끊었다.
첫 실점은 4회. 4회초 선두타자 오정복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 끝. 후속타자 이대형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곧이어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 김상현은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실점 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1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회초. 안영명은 박경수를 3루수 땅볼,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태훈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박기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팀의 5-2 리드로 승리투수 요건 완성.
6회초 1사 후 오정복에 안타를 허용한 안영명. 그러나 이대형을 3루수 땅볼,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넘어섰다. 곧이어 박경수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3점째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장성우, 김태훈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이닝 종료. 8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5개. 조금 무리한다면 완투까지도 바라볼 만 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9회초 권혁에 바통을 넘겼다. 권혁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안영명의 승리를 지켰다. 기나긴 연패 늪에서 빠져나온 안영명과 동료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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