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지우개’ 최철순이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해 아드리아노를 지웠다.
전북은 12일 오후 3시 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서 서울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 원정 패배 충격에서 벗어난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9승5무6패(승점62)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봉동이장과 독수리의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은 또 한 번의 흥미진진한 결과를 만들었다. 앞서 3백에 울고 웃었던 두 감독은 이날도 3백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하지만 방법은 달랐다. 전북이 변칙적인 3백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최강희 감독이 깜짝 카드는 최철순이었다. 전북은 김형일-최철순-김기희로 구성된 3백을 구성했다. 좌우 측면에선 박원재와 한교원이 윙백을 맡았다. 김형일과 김기희 사이에 선 최철순은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집중 견제했다. 수비지역에선 사실상 맨 마킹에 가까운 밀착수비였다.
물론 초반에는 다소 삐걱댔다. 수비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자주 공간을 허용했다. 전반 10분 아드리아노의 1대1 찬스가 대표적이다. 아드리아노의 슈팅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서울이 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철수의 맨마킹 전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해 우사미의 맨 마킹을 지시한 바 있다.
활동량이 많은 최철순의 특징도 변칙적인 전술에 적합하다. 맨 마킹을 하기 위해선 1대1 수비에 강해야 한다. 또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능력도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 대표시절 센터백을 소화하는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은 경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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