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핵심과제는 실전감각 회복이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서 1군 복귀전을 치른 삼성 배영섭. 그는 류중일 감독의 히든 카드다. 류 감독은 지난달 25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배영섭을 1군에 등록하면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40인, FA 보호선수 등에서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배영섭을 등록하지 않았다면 자동적으로 군 보류선수로 분류, 시즌 후 선수관리에서 이점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배영섭을 얼마 남지 않은 잔여경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활용하기로 한 건 그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에 귀한 우타 외야수다. 그리고 호타준족이다. 선발 출전은 물론, 대타, 대수비, 대주자 모두 가능하다. 한 마디로 쓰임새가 넓다. 이승엽과 구자욱이 빠져나간 상황. 현재 배영섭은 삼성 1군에 꼭 필요하다. 류 감독은 그의 복귀에 "천군만마"라고 했다.
▲준비는 끝났다
복귀전 직전 만난 배영섭은 "1군 등록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제대 후 내가 언제 어떻게 경기에 나갈지 모르니 경산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을 제대 이후 계속 체크했다. 타격, 주루, 수비 모두 이상 없다는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받고 지난달 30일 1군에 올렸다.
배영섭은 "경찰청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해왔지만, 따로 벌크업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살이 5~6kg 정도 쪘다. 운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몸 자체가 둔해진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2년만의 1군 경기다. 설렌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린다"라고 웃었다.
막상 실전에선 잘했다. 배영섭은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한화 특급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특유의 정확한 타격과 재치 넘치는 주루, 수비는 여전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배영섭은 잔여 3경기서 선발 출전 확률이 높다. 기본적으로 구자욱 공백이 있는데다 최형우도 이승엽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기 때문.
▲실전감각이 관건
관건은 실전감각 회복. 류 감독도 "빠른 볼에 약간 (방망이가) 밀리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우려했다. 실제 배영섭도 "2년 동안 1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경찰청에서 마지막 경기도 9월 초였다. 그동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청백전을 많이 치렀다"라고 했다.
하지만, 청백전은 실전경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그리고 2년간 리그 최상급 1군 투수를 상대해보지 못한 공백은 분명히 있다. 또 하나는 퓨처스리그 특성상 야간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다는 것. 배영섭은 "어쩌다 이천 등지에서 야간 경기를 치렀다. 거의 낮 경기만 해서 야간경기가 조금 걱정 된다. 경산에서도 낮 경기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복귀전서는 2안타를 쳤지만, 실전적응은 좀 더 이뤄져야 한다.
배영섭은 "빠른 볼 적응도 중요하다. 실전서 투수들의 공을 보면서 몸으로 익혀야 할 것 같다. 자꾸 보면 눈에 익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동안 1군 경기를 종종 봤다. 포지션 경쟁 등은 신경 쓰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면 된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삼성은 최근 4연패다. 시즌 막판 최대위기를 맞았다. 이승엽과 구자욱이 빠진 상황에서 배영섭이 해야 할 몫이 적지 않다. 삼성으로선 배영섭이 잔여 경기서 1군에 적응하고,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잔여 3경기서 무조건 다 이겨야 하는 현 상황에선 배영섭이 복귀전처럼 계속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배영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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