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5시즌 가을야구를 착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이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후 펼친 플래카드에 들어 있는 문구다. 여기에 여러가지가 담겨있다. 지난해 그들이 선보인 문구는 '영웅, 우승도전'이었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한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우승'이라는 단어를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넥센은 창단 이후 발전을 거듭해왔다. 2013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삼성에 우승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 끝까지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실 넥센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를 우승의 최적기라고 봤다. 선수 구성 등 모든면이 딱 맞아 떨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실패. 그렇다고 준우승팀이 다음 시즌 목표로 그 이하를 잡는 것도 이상한 모양새가 될 수 있었다.
강정호가 빠진 상황에서도 올해 넥센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강정호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고졸 2년차 유격수 김하성이 맹활약해준 덕분이다. 그는 타율 .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박병호는 여전했으며 유한준은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도 100% 만족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역시 '국내 선발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토종 선발진 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썼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양훈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강력함을 유지했던 조상우, 손승락 등 불펜진도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넥센은 시즌 중반까지 4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월, 지난 2년간 넥센이 강세를 보였던 기간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듯 했다. 두산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 한동안 굳히기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0.5경기차이로 3위 자리를 내줬다.
예년이었다면 3위와 4위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올해부터는 완전히 다른 순위다. 하필 와일드카드 도입 첫 해 3위 경쟁에서 고개를 떨궜다.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정규시즌이다.
그렇다고 올해 넥센의 4위가 평가절하돼서는 안된다. 최근 3년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넥센과 삼성, 단 두 팀 뿐이다.
당차게 우승 도전을 외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담담히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넥센이 4위라는 불리한 여건을 딛고 뜨거운 가을을 또 한 번 보낼 수 있을까.
[MVP] 박병호, 올해도 말이 필요 없는 활약
타율 .343 53홈런 146타점 129득점 10도루.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KBO리그 사상 첫 홈런 & 타점 동반 3연패도 모자라 올해도 홈런왕과 타점왕은 그의 몫이었다. 특히 타점 부문은 KBO 역사를 새롭게 썼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2012시즌부터 이어지던 전경기 출장이 끊겼다는 점.
워낙 기대치가 크기에 '당연히 박병호가 해줘야할 성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내고 이룬 성적이기에 더욱 가치있다. 넥센이 강타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박병호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가능했다.
[넥센 선수단(첫 번째 사진), 박병호(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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